세금 먹는 하마, 경북 3대 문화권 사업 ‘수술대’… 1159억 적자에 운영체계 전면 개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김상화 기자
수정 2026-10-29 15:41
입력 2026-10-29 15:41
세줄 요약
  • 3대 문화권 사업 46곳 만성 적자 구조 개편
  • 수익성·입지·콘텐츠 진단 뒤 기능 조정 추진
  • 통폐합·용도 전환·민간 투자 유치 확대 방침
이미지 확대
3대문화권 사업의 하나인 경주 화랑마을 전경. 연합뉴스
3대문화권 사업의 하나인 경주 화랑마을 전경. 연합뉴스


경북도가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3대 문화권 사업장 46곳의 운영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시설 유지·보수에 치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장별 구조 진단과 수익성 분석을 토대로 기능 조정과 통폐합, 민간 투자 유치 등을 추진해 자립형 관광거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29일 김천 사명대사공원에서 ‘경북 문화관광 워킹그룹 7차 회의’를 열고 3대 문화권 사업 대전환 방향과 실행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업장별 구조 진단 없이 개별 지원을 반복하고 비전문적·관행적 운영과 분산된 실행체계를 유지해서는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시설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영 성과와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46개 사업장의 운영 실태와 수익·지출 구조, 입지 여건, 콘텐츠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유형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수립하고 민관 협업형 사업모델과 민간 투자 유치도 확대한다.

수익성과 활용도가 낮은 시설은 용도 전환이나 기능 축소를 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매각·통폐합·장기 임대 등 구조조정 방안도 추진한다.

개별 사업장 단위의 분산된 지원에서 벗어나 권역별 관광자원을 연계하고 콘텐츠를 통합해 관광객 방문과 체류를 함께 늘리는 데도 힘을 쏟는다.

시군별로 분산된 운영체계도 손질한다. 경북도와 시군,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연구원 간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해 사업장별 상시 평가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도는 3대 문화권 사업의 적자가 해마다 반복되면서 재정 부담이 커지자 지난 8월부터 사업 대전환을 추진해 왔다.

도와 시군,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연구원으로 구성된 실행협의체가 46개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북문화관광공사에는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올해 안에 22개 시군과 함께 구조 진단 용역에 착수하고, 3대 문화권 사업 대전환위원회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3대 문화권 사업은 경북의 유교·신라·가야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2008년 정부의 광역경제권 30대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된 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약 2조 5971억원이 투입돼 도내 22개 시군 42개 지구에 46개 문화·생태관광 기반시설이 조성됐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운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키우는 애물단지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만 46개 사업장 가운데 37곳이 적자를 기록했고, 적자 규모는 253억원에 달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는 1159억 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3대 문화권 사업은 이제 뼈를 깎는 구조 진단과 사업장별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한 시기”라며 “현장 밀착형 정책 대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해 자생력을 입증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성과 중심의 자립형 핵심 관광거점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경북도가 3대 문화권 사업장 운영체계를 개편하는 이유는?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