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고도비만, 10년 내 암 발생 정상체중군보다 약 40%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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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29 15:22
입력 2026-10-29 15:22

부천성모·성빈센트병원·숭실대 연구팀, 20~30대 631만 명 11년간 대규모 추적
2단계 비만 38명 중 1명 암 발병…복부비만 동반 시 BMI 높은 집단 위험도 초과
여성·30대 위험 상승 폭 커…2단계 비만군 자궁내막암 발병률 정상 체중의 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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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손장원 교수, 윤재승 교수, 한경도 교수.
왼쪽부터 손장원 교수, 윤재승 교수, 한경도 교수.
최근 50세 미만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조기 발병 암(Early-onset cancer)’과 청년층 비만율이 동시에 급증하는 가운데, 20~30대 성인의 비만도 및 복부비만이 10년 내 암 발생 위험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는 대규모 실증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조금 낮더라도 허리둘레가 두꺼운 복부비만 환자가 BMI만 높은 비복부비만 환자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청년층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을 ‘체중’에서 ‘허리둘레’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손장원 교수,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윤재승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암 병력이 없는 20~39세 성인 631만여명을 대상으로 평균 11.2년 동안 장기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10년 누적 암 발생률은 정상체중군(BMI 18.5~22.9)이 1.84%인 반면, 1단계 비만군(BMI 25~29.9)은 2.24%, 2단계 비만군(BMI 30 이상)은 2.62%로 비만 수치가 높아질수록 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를 인원 비율로 환산하면 10년 동안 정상체중군에서는 약 54명 중 1명꼴로 암이 진단된 데 비해, 2단계 비만군에서는 약 38명 중 1명꼴로 암을 진단받은 셈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단순 BMI 수치보다 ‘복부비만(남성 허리둘레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 암 발생 위험도를 가르는 훨씬 정밀한 지표임을 증명했다. 복부비만을 동반한 1단계 비만군의 10년 암 발생률은 2.45%(약 41명 중 1명)로, 복부비만이 없는 2단계 비만군의 암 발생률인 2.20%(약 45명 중 1명)를 오히려 앞질렀다. 이는 몸무게나 BMI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뱃살이 많으면 체중만 많이 나가는 사람보다 암 발병 위험에 훨씬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성별 및 연령별 분석에서는 여성과 30대 집단에서 비만에 따른 암 발생률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에서 비만도에 따른 차이가 뚜렷했으며, 특히 2단계 비만군 여성의 자궁내막암 발생률은 정상체중군 대비 약 7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간 비만과 암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는 대부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이뤄져, 데이터가 부족했던 젊은 성인층의 비만 위험성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근거가 미흡했다. 연구팀은 630만명이 넘는 대규모 청년 코호트를 초장기 추적 분석함으로써, 젊은 비만이 청년층 암 발병을 유발하는 결정적 위험 요인임을 과학적으로 규명해냈다.

손장원·윤재승 교수는 “최근 젊은 연령대에서 일부 암종의 발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청년층의 비만과 복부비만이 암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명확히 입증했다”며 “암 예방을 위해서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지방 배분, 즉 허리둘레를 적극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건강 습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조사가 관찰연구 형태로 진행된 만큼 비만과 암 발생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 짓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체중 및 허리둘레 감량이 실제 암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는지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적인 개입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내과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인 ‘Annals of Internal Medicine(임팩트 팩터 17.3)’에 ‘한국 젊은 성인의 비만과 암 위험: 전국 단위 건강검진 코호트 연구(Obesity and Cancer Risk in Young Adults in Korea: A Nationwide Health Screening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정식 게재되어 학술적 가치를 크게 인정받았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20~30대 비만·복부비만, 10년 내 암 위험 상승
  • 정상체중 대비 2단계 비만군 위험 약 40% 증가
  • BMI보다 허리둘레가 더 정밀한 위험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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