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또 오르나” 영끌족 등골 서늘…美 연준, 연말 인상 불씨 남겼다 [재테크+]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29 14:56
입력 2026-10-29 14:08
美 물가 상승 속도 빨라져…목표치 2%는 ‘먼 이야기’
연준 내부 ‘균열’ 포착…쿡 이사 반대에 시장 ‘화들짝’
시장 ‘성급한 기대’ 선 그은 연준…“금리 결정 줄인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묶어 두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물가를 잡기 위해 언제든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여기에 단 한 번도 반대표를 던진 적 없던 리사 쿡 연준 이사가 처음으로 ‘반대’를 외치자 시장은 크게 술렁였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거세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켜지고 있지만, 연준은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한발 물러서 상황을 지켜보는 쪽을 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준은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 뒤 기준금리를 현행 연 3.75~4.00%로 동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준은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추가 인상 없이 한 걸음 쉬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물가는 걱정되지만…‘일단 지켜보기’이번 결정은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결과였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5년 넘게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으며 9월 회의 이후에는 오르는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는데요.
물가 상승 압력이 연준 위원들의 예상보다 크다는 증거가 하나둘 쌓이고 있지만, 연준은 서두르기보다 신중하게 상황을 살피는 쪽을 택했습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추가로 정보를 모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조기에 되돌리기 위해 적절한 정책 방향을 정하겠다”면서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0대 2로 갈린 표결…쿡 이사 ‘첫 반대’이번 결정은 표결권을 가진 FOMC 위원 12명 가운데 10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하면서 이뤄졌습니다. 반대표를 던진 인물은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인데요. 이들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반대표는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속도를 두고 연준 내부에서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대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그중 한 명이 리사 쿡 연준 이사였다는 사실에 시장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쿡 이사는 2022년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반대표를 던진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표결 결과는 향후 물가 상승 위험과 금리 정책의 추진 속도를 둘러싸고 연준 내부의 갈등이 한층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 78%”
시장은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12월 8~9일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한 차례 올라 4.00~4.25%가 될 확률을 78.4%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수준이 유지될 확률은 21.6%에 그쳤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FOMC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혀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는데요.
워시 의장은 “FOMC 회의는 1년에 여덟 번이 적당하다고 본다”며 “다만 2027년에는 한 번의 회의를 폭넓은 통화정책 전략 논의에만 쓸 것이고 이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표결도 정책 성명 발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나머지는 평소처럼 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로 열린다”며 “2028년에는 전략 논의 회의가 두 번, 정책 결정 회의가 여섯 번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금리 조정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연준이 한층 신중한 태도를 취한다는 신호입니다. 매 회의 때마다 금리가 바뀔 것이라는 시장의 조급한 기대를 차단하고, 경제 구조의 장기적 변화에 발맞춰 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성은 기자
세줄 요약
- 연준, 기준금리 3.75~4.00% 동결 발표
- 물가 압력 여전,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
- 리사 쿡 첫 반대표, 내부 이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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