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에 영상자서전까지...쪼그라드는 김영환표 사업들

남인우 기자
수정 2026-10-29 14:32
입력 2026-10-29 13:32
세줄 요약
- 일하는 밥퍼, 노인일자리 사업 흡수 추진
- 영상자서전, 도비 3억원만 남겨 축소
- 충북도, 재정 악화 이유로 전면 재편 설명
김영환 전 충북지사의 대표 사업들이 쪼그라들고 있다.
충북도는 빨간불이 켜진 재정 상황 때문이라며 전임자 흔적 지우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노인 복지 시책의 일환인 일하는 밥퍼 사업이 내년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흡수돼 진행된다. 그동안 도비 전액으로 연간 8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충당했지만 도와 시군이 사업비를 4대 6으로 분담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도는 시군과 사업비 분담을 협의하면서 사업명 변경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도의 이런 계획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 시군들이 농어촌기본소득 사업 등으로 돈이 없다며 사업비 분담을 꺼려서다.
노인들에게 단순 노동 일자리를 주고 상품권 또는 현금을 지급하는 일하는 밥퍼는 김 전 지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한때 전국 지자체들 사이에서 배우기 열풍까지 불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김 전 지사의 낙선에다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충북의 재정 상황 등 악재가 겹치면서 찬밥 신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김 전 지사의 대표사업 가운데 하나인 영상자서전도 처지가 비슷하다. 올해는 도비 20억원과 시군비 8억원 등 총 2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지만 내년부터는 시군비 매칭 없이 도비 3억원만 갖고서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 대상도 모든 도민에서 어르신으로 축소된다.
그동안은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이 거점 역할을 하고 충북기업진흥원, 충북문화재단, 충북여성재단, 충북도자원봉사센터 등이 수행기관으로 참여하는 등 여러 기관이 달려들었지만 내년부터는 도 노인복지과가 사업을 담당한다. 앞서 충북도지사 인수위원회는 영상자서전의 폐지를 권고했다.
김영환표 사업들이 줄줄이 축소되면서 전임자 흔적 지우기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충북도는 재정 상황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항변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4년 동안 부채가 1조원가량 늘어나 재정정상화위원회까지 구성했다”면서 “전임자 흔적 지우기라면 폐지를 해야 하는데 일하는 밥퍼나 영상자서전은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효윤 정책국장은 “밥퍼는 일정 부분 필요한 측면이 있지만 계속 사업을 확대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고, 영상자서전은 평가가 엇갈린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사업을 축소나 폐지할 경우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김 전 지사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돔구장 건설 사업도 재정 상황 등을 이유로 중단키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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