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시간 불·1140억 피해…‘쿠팡 화재’ 배터리 발화 추정
강남주 기자
수정 2026-10-29 12:56
입력 2026-10-29 12:56
배터리 열폭주 가능성…정확한 발화 원인은 규명 못 해
경찰, 범죄 혐의 없어 수사 종결…소방시설 정상 작동
지난 7월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해 진화에만 109시간 넘게 걸리고 1140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대형 화재는 리튬이온배터리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확한 발화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데다 소방시설 관리상 위법 사항도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수사를 종결했다.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 7월 18일 발생한 쿠팡32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방화와 실화, 소방시설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한 결과 범죄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사건을 종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소방청 중앙화재합동조사단은 최초 발화 지점을 B동 6층 메자닌 2층의 물품적재 선반으로 판단했다. 이곳에 보관된 생활용품에 내장된 리튬이온배터리의 열폭주로 불이 시작돼 주변 제품과 포장재, 종이박스 등으로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경찰도 배터리 발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폐쇄회로(CC)TV 영상과 화재 수신기 로그기록을 분석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등을 진행한 결과, 발화지점 부근에 보관된 미상 기기에 내장된 리튬이온배터리 셀이 절연, 파괴되면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감정물이 심하게 불에 타 정확한 발화 원인은 특정하지 못했다.
소방시설 관리 과정에서 위법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 발생 이후 방화셔터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했다. 소방시설을 임의로 조작하거나 관련 법령에서 정한 안전관리 수칙을 위반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화재는 지난 7월 18일 오전 6시 54분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건물 6층에서 시작된 불은 상층부와 외벽으로 빠르게 번졌다. 내부에 쌓인 다량의 물품과 복잡한 건물 구조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했다.
불길은 수직으로 7층과 8층 옥상층 식당까지 번졌고, 수평으로는 B동 외벽을 따라 A동 방향으로 확산했다. 소방당국은 진입 램프에 방어선을 구축해 A동과 5층 이하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불은 발생 109시간 41분 만인 22일 오후 8시 35분쯤 완전히 꺼졌다. 당시 물류센터 직원 121명이 대피했으며,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탈진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재산 피해는 건물 등 부동산 374억원과 보관 물품 등 동산 766억원을 합쳐 11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강남주 기자
세줄 요약
- 리튬이온배터리 열폭주 발화 가능성 조사
- 정확한 원인 특정 실패, 혐의 없음 종결
- 109시간 진화, 1140억원 재산 피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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