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울린 머스크는 천재”…‘스타실드’ 먹통 만든 머스크 치켜세운 푸틴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29 11:16
입력 2026-10-29 11:16
세줄 요약
- 푸틴, 머스크를 진정한 천재라 공개 찬사
- 우크라 스타실드 차단 논란과 시점 겹침
- 미·러 종전 협상 국면 속 외교 해석 확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에 대해 “진정한 천재”라며 이례적인 공개 찬사를 보냈다.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활용하던 위성 인터넷망이 갑자기 먹통이 된 논란 속에서 나온 발언이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궤도에 올린 게 5천 개 넘어”…푸틴의 돌발 찬사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전시장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체 개발 중인 위성 인터넷 ‘라스베트’ 관련 보고를 받던 중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사업을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론 머스크는 천재다. 진정한 천재”라며 “그가 궤도에 올려놓은 게 얼마나 많은가. 5000개가 넘는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러시아도 자체 위성망 구축의 첫걸음을 뗐다며 독자 추진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미스터 머스크를 포함해 미국의 우리 동반자들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며 궤도상 충돌 방지를 명목으로 양측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우크라 “방공망 차질” 반발 속 타이밍 묘한 ‘칭찬’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벌어진 스타링크 관련 소동과 맞물려 파장을 낳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스타링크의 군사용 버전인 ‘스타실드’가 이달 초 갑자기 먹통이 되면서 대러시아 방공망과 드론 작전에 큰 차질을 빚었다고 강하게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당시 일론 머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이용약관을 위반해 살상용 공격 드론에 스타링크를 사용했기 때문에 차단했다고 직접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머스크의 조치로 우크라이나가 작전상 큰 타격을 입은 시점에 러시아 최고 지도자가 나서서 그를 공개적으로 극찬한 것은 외교적으로 묘한 여운을 남긴다.
종전 협상 시동 속 미·러 밀착 기류 감지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상대로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거래 등 빅딜을 추진하며 밀착하는 양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음 달 3자 회담 개최를 제안한 가운데 크렘린궁 측은 미국 중간선거(11월 3일) 이후인 “11월 4일 이후”로 회담 시점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종전 협상을 앞둔 민감한 국면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 수장을 이례적으로 치켜세운 행보는 서방 진영을 향한 고도의 외교적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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