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역풍에 고개 숙인 음바페…美하원 특위 “왜 사과? 마오쩌둥 독재자 맞아”

신진호 기자
수정 2026-10-28 17:20
입력 2026-10-28 16:56
음바페, ‘마오쩌둥 합성 밈’에 “독재자” 표현했다가 中서 역풍
中기업 음바페와 줄줄이 손절…스페인 라리가 중계까지 중단
음바페 “부적절한 언급으로 상처 드려 진심으로 죄송” 사과
미 하원 중국특위 “마오쩌둥은 中인민에 해악 끼친 독재자”
프랑스의 유명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가 중국의 초대 주석 마오쩌둥을 희화화하고 ‘독재자’라고 표현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사과한 가운데 미 의회 하원 중국특위가 “마오쩌둥은 독재자가 맞다”며 음바페를 옹호하고 나섰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음바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마오쩌둥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으로 중국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AFP 통신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음바페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을 탄 ‘음바페 독재자 밈’ 영상을 보며 자신에 대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창작물)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마오쩌둥의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꼽으며 “중국 독재자(Chinese dictator) 합성 사진”이라고 표현했다.
음바페를 ‘독재자’에 비유한 밈은 몇 년 전부터 축구팬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그가 이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구단 운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에 ‘독재자 음바페’ 밈이 시작됐고, 음바페를 역사 속 여러 독재자의 이미지에 덧입히는 방식의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이 잇따라 확산했다.
그러나 현대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하고 초대 주석에 올라 종신 집권한 마오쩌둥을 합성 요소로 삼은 데다 ‘독재자’라고 표현한 발언은 중국에서 역풍을 불렀다.
유럽 축구의 인기가 높은 중국에서 음바페 역시 광고 모델로 나서는 등 여러 업체와 협업해왔는데, 이들 업체들이 줄줄이 ‘손절’에 나선 것이다.
음료 업체 둥펑음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음바페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음바페는 둥펑음료의 전해질 음료 ‘푸수이라’의 모델로 활동 중이었다. 업체 측은 “민족 감정을 해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유제품 기업인 멍뉴유업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음바페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면서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행위에 단호히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방송인 중국중앙(CC)TV는 음바페와 관련된 광고 및 경기 방송뿐 아니라 그가 뛰고 있는 스페인 라리가 경기 중계까지 전면 중단했다. 중국 SNS 샤오훙슈에서는 음바페의 계정 구독이 불가능해졌다. 샤오훙슈 역시 “민족 감정을 해치는 어떠한 행동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중국 정부까지 직접 이 논란을 언급했다. 궈자큰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음바페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행은 자연히 중국 사회 각계의 공동 배척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CCTV에 따르면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이날 CCTV가 소속된 차이나미디어그룹(CMG) 책임자에게 서한을 보내 “나는 음바페의 행위에 대한 우리의 규탄을 즉각적이고 명확하게 표명하기를 희망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CMG는 “먼저 예를 갖춰 사과하지 않으면 어떤 논의도 불가하다. 라리가와 레알 마드리드 구단, 특히 음바페 본인이 반드시 신속하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 직후 음바페 측은 프랑스어·중국어·영어로 된 사과문을 공개했다.
음바페는 사과문에서 “최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사진에 반응을 했고, 내 언급은 부적절했다”면서 “나는 이런 말이 중국 및 세계 각지의 중국인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음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내 말로 상처를 입은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 그것은 결코 내 본의가 아니었다”면서 “나는 중국 인민과 그 역사에 깊은 경의를 갖고 있고,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MG 관계자는 “우리는 말보다 행동을 더 본다”면서 “라리가와 레알 마드리드, 음바페 본인이 이 일에서 확실히 교훈을 얻고, 진심으로 사과하며 과오를 뉘우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중국공산당 전략경쟁 특별위원회(미 하원 중국특위)는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음바페가 사과할 필요가 없다며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미 하원 중국특위는 미국과 중국 간 경제적·안보적 경쟁 문제를 다루기 위해 설치된 미국 하원의 특별위원회다.
미 하원 중국특위는 X 게시글에서 “음바페는 마오쩌둥을 독재자라고 부른 데 대해 사과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마오쩌둥은 독재자였으며, 그가 중국 인민에게 끼친 해악은 축구 선수의 말 한마디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마오는 수십년간 중국공산당을 이끌며 독재와 파국적 정책으로 문화대혁명과 (대약진운동 시기) 대기근을 비롯한 여러 참극을 통해 수천만명의 중국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면서 “1921년 중국공산당의 첫 전국대회 때부터 그 일원이었던 마오쩌둥은 지금도 그의 억압과 사상 숙청 관행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공산당의 핵심 역사적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공산당은 수십 년 동안 중국 인민에게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기본적 인권을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음바페와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누리는 권리이며, 음바페는 이번 기회를 살려 마오 독재의 참혹한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시글은 특히 “이 사안에서 진짜 부끄러운 일은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기 위해 앞다퉈 사과하고 나선 기업들”이라며 “중국공산당은 중국 인민과 그들의 인권을 억압하는 최대 가해자이며, 중국공산당과 손잡는 기업들은 그 가혹한 폭압을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신진호 기자
세줄 요약
- 음바페, 마오쩌둥 독재자 표현 논란 확산
- 중국 기업·방송, 협력 중단과 중계 차단
- 미 하원 중국특위, 사과 불필요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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