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황당 유세 “전쟁으로 기름값 올라 미국이 떼돈 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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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10-28 14:02
입력 2026-10-28 14:02
세줄 요약
  • 이란 전쟁 속 유가 급등, 미국 이익 주장
  • 트럼프, 석유·가스 산업 수천억 달러 수익 언급
  • 고유가 불만 속 중간선거 악재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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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페리의 가디언 센터스 오브 조지아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28.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페리의 가디언 센터스 오브 조지아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28. AP 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유가가 50% 넘게 오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덕분에 미국이 떼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경제잡지 포춘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페리의 가디언 센터스에서 중간지원 유세 연설에서 현재 유가가 일시적이라며 “미국의 석유·가스 산업이 수천억 달러를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이 ‘지금 국민들이 비싼 값에 기름을 사고 있으니 그 얘기(유가)는 하지 마십시오’라고 했지만 기름값은 곧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동에서 벌어진 일 덕분에 미국이 수천억 달러를 벌고 있다. 이 나라가 한번도 벌어본 적 없는 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가짜 헤드라인이 눈에 선하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이 주유소에서 고통받는 동안 돈을 번 얘기만 한다’고 할 것”이라고 언론의 반응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내 알 바 아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엄청난 떼돈을 벌고 있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으며 주유소 기름값은 내려갈 것”이라며 전임 정부 시절보다 낮은 가격이며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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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페리의 가디언 센터스 오브 조지아에서 열린 유세에서 춤을 추고 있다. 2026.10.28.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페리의 가디언 센터스 오브 조지아에서 열린 유세에서 춤을 추고 있다. 2026.10.28. AP 연합뉴스


이란 전쟁 이후 유가 상승으로 미국이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란 전쟁 개전 이후 2주도 안 돼 유가가 급등하던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큰돈을 번다고 주장했다.

6월에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으로 얻게 된 이득이 이란 전쟁 비용을 약 25배 넘게 상쇄했다고 주장했다.

10월 중순에도 유가가 높은 덕분에 미국이 역대 최대로 돈을 벌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자신의 발언이 왜곡될까 봐 이런 언급을 하기 꺼려진다고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 상승이 오히려 미국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주장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에 대한 불만이 중간선거 판세에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바이든 정부 평균을 이미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지난 26일 트럼프 재임 기간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472달러로, 바이든 시대(3.471달러)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를 2달러 이하로 내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휘발유 가격은 2022년 중간선거 직전보다 약 42센트 높다. 그해 선거일 평균은 3.80달러였고,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당은 그 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었다.

정치매체 더힐은 휘발유와 경유의 고공행진이 접전 지역 상당수를 민주당 쪽으로 기울게 하고,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인 지역까지도 흔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화당 전략가 키스 노턴도 고유가가 공화당에 악재라고 인정했다.

폴리티코 분석에 따르면 1978년 이후 기름값이 오른 중간선거에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은 하원 의석을 평균 32석 잃었다. 유가가 내린 해에는 6석 손실에 그쳤다. 브루킹스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 지역구 유권자보다 공화당 지역구 유권자의 운전 평균 주행거리가 26% 더 길다. 기름값 충격이 공화당 유권자에게 더 직접적으로 닿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경유가 갤런당 6달러를 넘으면서 농민이나 화물운송업자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의 부담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선거 예측 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기름값과 상당히 연동돼 있다”면서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 두 자릿수 차이로 이겼던 텍사스나 오하이오까지 경합 지역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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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페리의 가디언센터스 오브 조지아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28.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페리의 가디언센터스 오브 조지아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28. AP 연합뉴스


이는 실제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뉴욕타임스가 시에나대학과 함께 지난 12~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투표 의향층의 73%가 트럼프 정부의 기름값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9~13일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3%로, 같은 조사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폴리티코가 10일 보도한 조사(10월 3~5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전 기름값을 1달러 내리거나(29%) 이란 전쟁을 끝내도(28%) 공화당 지지가 늘어난다는 응답은 30%를 밑돌았고, 부동층에서는 10% 안팎에 불과했다.

이처럼 고유가 상황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판세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중간선거 전에 기름값이 내려가거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공화당에 투표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고유가를 ‘전쟁을 일으켜 국민에게 부담을 지운 비용’이 아니라 ‘미국이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의미를 뒤집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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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페리의 가디언센터스 오브 조지아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28.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페리의 가디언센터스 오브 조지아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28. AP 연합뉴스


포춘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전쟁으로 미국이 떼돈을 벌고 있다”고 말한 당일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약 4.30달러였다며 1년 전에는 약 3.07달러였다고 꼬집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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