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日 집권자, 선배 노력 소중히 여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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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10-28 00:42
입력 2026-10-27 22:23

“후쿠다 선생은 중일 우호 위해 힘써”
전 총리 애도하며 다카이치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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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서울신문DB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서울신문DB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를 애도하며 일본 지도부에 “선배 정치가들의 노력을 소중히 여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대만 문제 등으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 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겨냥한 우회적 경고로 풀이된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후쿠다 전 총리의 유가족에게 보낸 조전에서 “후쿠다 선생은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이자 신의와 책임감을 갖춘 정치가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일 우호에 오랫동안 힘썼으며 올바른 역사관을 견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일본의 현 집권자들이 선배 정치가들이 기울인 심혈과 노력을 소중히 여기고, 중일 4대 정치문건을 준수해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일 4대 정치문건은 1972년 국교 정상화 당시 공동성명과 1978년 평화우호조약, 1998년 공동선언, 2008년 공동성명을 가리킨다. 양국 관계의 기본 원칙을 규정한 문서들로, 대만 문제와 역사 인식 등을 둘러싼 갈등 때마다 중국이 일본에 준수를 요구해 왔다.

후쿠다 전 총리는 자민당 내 대표적인 대중 온건파다. 2007~2008년 재임 당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힘썼다. 퇴임 후인 2014년에도 중국을 비공개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며 중일 정상회담 재개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 주석이 애도 메시지에서 현 일본 지도부를 직접 언급한 것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겨냥한 견제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중일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1년 가까이 경색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2026-10-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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