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m 앞 야생동물 출현”… AI 경고로 ‘로드킬’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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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래 기자
김중래 기자
수정 2026-10-28 00:40
입력 2026-10-27 18:05

예방시스템 청주에 네 번째 설치
지난해 전국서 12만건 신고 급증

“전방 150m 야생동물 출현.”

어두운 국도를 달리던 운전자 앞 전광판에 이런 문구가 뜬다. 갑자기 도로로 뛰어드는 야생동물을 인공지능(AI)이 먼저 발견해 알려주는 것이다. 매년 늘고 있는 야생동물 로드킬을 AI가 줄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상습 로드킬 구간인 충북 청주시 남이면 척산리 국도 17호선에 ‘AI 로드킬 예방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야생동물이 도로 주변에 나타나면 시스템은 AI를 통해 야생동물 위치를 포착한다. 야생동물이 도로 안을 침범하면 전후방에 설치된 경광등이 울려 운전자에 경고한다. 도로 옆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전방 150m 야생동물 출현”, “현 시간 고라니 출현 가능성 60%” 같은 문구가 표시된다. 운전자는 별도 조치 필요 없이 시각과 청각으로 경고를 받는 것이다.

카메라가 세워지는 국도 17호선은 매년 수십 건의 로드킬 신고가 접수되는 구간이다. 인적이 드물고 차량이 많지 않아 운전자가 고속으로 달리는 경우가 많은 데다 야산과 인접해 고라니도 자주 출현한다. 2024년 기준 이 구간에서만 20건이 신고돼 전국 로드킬 사고 다발 구간 8위를 기록했다. 2020~2024년 누적 신고는 53건이다.

청주는 지난해 설치한 경기 양평, 강원 횡성·평창에 이은 네 번째 시범 구간이다. 기후부는 내년 사고 다발 구간 1곳에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야생동물 로드킬은 단순 동물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갑자기 도로에 뛰어든 동물을 치면 운전자 사고 위험도 커지고 사체가 제때 치워지지 않으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

그런데 로드킬은 매년 늘어나는 모양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로드킬 신고는 2020년 1만 5107건에서 지난해 11만 9862건으로 급증했다. 로드킬을 당한 동물은 고라니가 가장 많았다.

로드킬 위험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5~6월은 1년생 어린 수컷이 어미로부터 독립해 이동하고 번식기와 출산이 늘어나며 위험이 커지고, 10~12월에는 날씨가 추워지며 먹이가 줄어들고 겨울철 생존 준비로 고라니 활동 반경이 넓어져 로드킬 사고가 잦아진다.

김중래 기자
세줄 요약
  • 청주 국도 17호선 AI 로드킬 예방시스템 시범 운영
  • 카메라·전광판·경광등으로 야생동물 출현 경고
  • 상습 사고 구간에 적용, 추가 설치도 검토
2026-10-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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