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문제점 찾아 이메일 1만개 정리… 앱도 안 켜고 ‘3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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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수정 2026-10-28 00:39
입력 2026-10-27 18:04

AI에이전트 ‘뮤즈’ 직접 써보니

캘린더 앱에서 겹치는 일정 찾아
“조정해 드릴까요” 먼저 말 걸어와
이메일 작성·쇼핑 결제까지 해결

AI가 각종 프로그램 ‘관문’ 역할
빅테크·AI기업 경쟁의 축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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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월요일 아침 일정 3개가 겹쳤어요. 지난번처럼 시간이 잘못 표시된 것 같은데 조정해 드릴까요.”

인공지능(AI)이 내 일을 대신해 주는 ‘개인 비서형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린 가운데, 대표적인 AI 에이전트인 메타의 뮤즈가 27일 먼저 말을 걸어왔다. 과거에 일정이 겹쳐 시간을 조정했던 이력을 기억하고, 이번에도 같은 문제인지 확인한 것이다. 2개 약속은 시간을 잘못 알았다고 하자 뮤즈는 캘린더에 직접 접속해 해당 약속 시간을 수정했다. 명령 수행을 넘어 과거 소통 맥락을 바탕으로 필요한 일을 먼저 제안하고 실행하는 셈이다.

사용자가 이메일, 캘린더, 쇼핑사이트 등 각 서비스를 직접 찾는 대신 AI 에이전트가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이용자와 디지털 서비스를 연결하는 접점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새로운 전장으로 부상한 셈이다.

이번에는 뮤즈에 메일 계정을 연결하고 1만개에 가까운 이메일 정리를 맡겼다. 불과 몇 분 만에 전체 메일 9939개와 읽지 않은 메일 6633개 등 메일함 현황을 파악했고, 프로모션(상업성) 메일도 5557개로 분류해 집계했다. 이후 광고성 메일은 휴지통으로 옮겨도 된다고 하자 뮤즈는 4개 업체의 메일 941개를 버렸다. 메일을 하나씩 열어 확인하고 삭제했던 작업이 사라졌다. 이메일 작성·발송도 뮤즈 안에서 진행할 수 있었다. 그 외에 뮤즈를 통해 상품 검색과 비교, 주문·결제 등도 가능했다.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뮤즈는 출시 40일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서비스는 아직 안 되고 있어 미국 거주 정보로 시험했다.

개인형 AI 에이전트가 일상 전반의 업무를 수행하려면 다른 기업의 이메일과 캘린더,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돼야 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가 많은 기존 사이트들은 AI 에이전트를 관문으로 수용할지 차단할지 고심 중이다.

일례로 아마존은 자체 쇼핑 AI 에이전트 ‘루퍼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뮤즈가 자사 플랫폼에서 상품을 검색·구매하는 것을 차단했다. 국내에서도 쿠팡과 네이버는 외부 AI 에이전트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반면 월마트는 AI 에이전트의 상품 검색 및 결제 등을 허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의 서비스 접근을 둘러싼 기업 간 줄다리기가 시작됐다”며 “하지만 이용자가 늘어 AI 에이전트가 관문으로 자리잡으면 다른 서비스들도 연동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세줄 요약
  • AI 에이전트가 먼저 일정 문제를 확인하고 수정
  • 이메일 1만개 가까이 몇 분 만에 분류·삭제
  • 쇼핑 검색·주문·결제까지 대신 수행하는 흐름
2026-10-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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