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택가에서 미라 시신 발견…80대 남성 등 2명 긴급 체포
이지 기자
수정 2026-10-27 21:08
입력 2026-10-27 20:00
비닐·신문에 싸인 고령 시신 발견돼
사체 유기·유기 교사 혐의로 체포
구로구청 환경미화원이 발견해 신고
서울 구로구의 한 주택가 쓰레기 더미에서 고령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비닐과 신문에 싸인 채 미라화가 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60대 남성과 80대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27일 경찰과 구로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이 주택가 쓰레기 배출 장소에서 비닐과 신문에 싸인 남성 시신을 발견했다. 환경미화원은 구청에 이를 보고했고, 구청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미라화가 진행된 상태로, 고령 남성으로 추정된다.
수사에 착수한 구로경찰서는 약 5시간 만에 구로동에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와 이를 지시한 80대 남성 B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로, B씨는 구로구 소재 다세대주택의 집주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B씨의 지시를 받아 닷새 전인 지난 22일 오후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차량이 오가는 대로변 바로 앞 주택가로, 평소 쓰레기 무단투기가 잦아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돼 온 장소다. 유기 장소 바로 앞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쓰레기가 늘 쌓여 있어 악취가 날 정도라 시신을 버리고 며칠이 지나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10년 넘게 거주한 60대 남성은 “오가는 사람이 적은 인적 드문 곳이라 몰래 버리고 갔을지도 모르겠다”며 “평화롭던 우리 동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너무 흉흉하고 무섭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경찰은 28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신원과 사망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의 미라화가 진행된 만큼 사망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피의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시신 유기 경위와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 기자
세줄 요약
- 구로구 주택가 쓰레기 더미서 미라화 시신 발견
- 60대·80대 남성 긴급체포, 시신 유기 혐의 적용
- 국과수 부검 통해 신원·사망 원인 확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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