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하이닉스, 월가는 조용히 ‘러브콜’…“75% 상승 여력 있다” [재테크+]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27 16:28
입력 2026-10-27 16:28
월가가 본 하이닉스 상승여력 75%…엔비디아는 48%에 그쳐
2분기 매출 257% 급증…성장 빠른데 엔비디아보다 몸값 ‘저렴’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흔히 엔비디아가 꼽히지만, 앞으로 1년 동안은 SK하이닉스 주가가 더 크게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의 필수 부품인 고성능 메모리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근거입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26일(현지시간) 기고가 하시 차우한의 기사를 통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엔비디아보다 SK하이닉스의 상승 여력을 더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습니다. 기사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주가는 훨씬 저평가돼 있다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애널리스트 14명이 제시한 나스닥 상장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의 12개월 목표주가 중간값은 250달러(약 33만원)입니다. 이는 26일 종가인 142.62달러(약 19만원)보다 75%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같은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는 320달러(약 42만원)에 그쳐, 상승 여력이 48%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HBM 시장 절반 ‘장악’한 하이닉스…엔비디아 압도모틀리풀이 가장 주목한 대목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인데요. HBM은 AI 반도체에 탑재돼 데이터를 한층 빠르게 주고받도록 돕는 고성능 메모리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K하이닉스가 이처럼 급성장하는 HBM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실적 면에서도 성장 속도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AI 수요가 커지며 메모리 수요 역시 덩달아 뛰면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순이익은 557%나 불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율은 106%, 비재무보고기준(non-GAAP) 순이익 증가율은 120%에 그쳤습니다. 기업 가치를 나타내는 밸류에이션 역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2030년 848조원 ‘HBM 골드러시’…공급 부족이 ‘호재’HBM 시장의 미래 전망도 밝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030년 HBM 시장 매출이 6410억 달러(약 848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이전 전망치였던 2600억 달러(약 344조원)에서 두 배 이상 끌어올린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HBM의 평균 가격 역시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판매량과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구조인 만큼,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요 애널리스트들이 향후 3년간의 주당순이익(EPS) 성장 전망치를 하향 없이 높게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만성적인 공급 부족 현상 역시 SK하이닉스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수요가 급증할수록 메모리 공급은 더욱 부족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회사의 수익성 극대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인데요. 차우한 기고가는 “SK하이닉스의 이익 성장이 시장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AI 거품론에 고점 대비 ‘반토막’…3분기 실적이 분수령다만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는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은 두 달여 만인 지난달 11일 기준 199.86달러(약 26만원)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26일 기준 142.62달러(약 19만원)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고점 대비 약 29%가량 떨어진 수준입니다.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지난 6월 26일 사상 최고가인 298만 7000원을 찍은 뒤, 27일 기준 134만 1000원까지 밀려나며 장을 마쳤습니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55% 하락한 수치입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김성은 기자
세줄 요약
- 월가, SK하이닉스 상승 여력 75% 평가
- HBM 절반 점유와 AI 수요가 실적 견인
- 주가 급락 속 3분기 실적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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