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실내 온도 낮춰줘”… GM도 ‘AI 비서’ 심는다

하종훈 기자
수정 2026-10-26 17:58
입력 2026-10-26 17:58
음성 제어 ‘온스타 AI’ 공개
단순 명령 넘어 말의 의도 파악해
2027년형 ‘리릭’에 우선 적용 예정
현대차·벤츠·테슬라 등 기능 확대
유료 기능·구독 서비스까지 연결
운전자가 자동차에 “실내 온도를 낮춰줘”라고 말하자 인공지능(AI)이 공조 장치를 조절한다. 또 “목적지까지 배터리가 충분할까”라고 묻자 남은 주행 가능 거리를 확인하고 충전소를 거치는 경로를 안내한다.
GM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GM 포워드’ 행사에서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차량용 AI 비서 ‘온스타 AI’를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온스타 AI는 음성으로 차량 기능을 조절하고 경고등의 의미와 차량 기능을 안내한다. 1996년부터 운영한 차량 연결 서비스 ‘온스타’와 연계해 AI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전문 상담원이 지원한다. 복잡한 대화는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하지만 차량 제어는 GM 자체 소프트웨어가 맡는다.
GM은 향후 수개월 내 2027년형 캐딜락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리릭’에 온스타 AI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우선 적용한다. 내년에는 브랜드별 모바일 앱을 통합해 차량 상태 확인과 가족 이동 일정 조율, 차량 카메라를 활용한 안전 알림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국내에도 도입되지만 시기는 미정이다.
차량용 AI 비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차세대 핵심 전장으로 꼽는 영역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5월 출시한 ‘더 뉴 그랜저’에 계열사 포티투닷의 AI 비서(글레오 AI)를 적용했다. 글레오 AI는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여러 명령을 순서대로 처리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글레오 AI를 약 2000만대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3월 공개한 신형 CLA에 마이크로소프트·구글의 AI 기술을 결합한 ‘MBUX 가상 비서’를 적용했다. 운전자의 연속된 질문에 답하고 주변 장소를 안내한다. 테슬라는 지난 7월 AI ‘그록’의 기능을 확대해 전화 걸기와 음악 재생, 실내 온도 조절 등을 지원한다.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지난 23일 음성으로 여러 차량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바이트댄스의 AI ‘더우바오’를 탑재한 SUV ‘로위 자웨 07’을 출시했다.
AI 비서 경쟁에는 소비자 편의 기능 제공을 넘어 차량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주도권 확보가 걸려 있다. 유료 소프트웨어 기능과 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이에 하성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장(중부대 교수)은 “완성차 업체들이 범용 AI는 외부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차량 데이터와 고객 수요, 소프트웨어 명령 실행 체계는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세줄 요약
- GM, 차량용 AI 비서 온스타 AI 공개
- 음성으로 공조·배터리·경로 안내 지원
- 2027년형 리릭 우선 적용 및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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