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기뢰는 다 치웠다”며 헬기 탄 미군 사령관… 하지만 유조선들은 여전히 ‘벌벌’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26 17:28
입력 2026-10-26 17:28
세줄 요약
- 미군,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안전 선언
- 3000척 상선 통과 지원, 원유 수송 95% 유지
- 유조선 손상 보도 이어지며 현장 불안 지속
이란의 봉쇄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돼 온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미군이 “주요 수송로 내 이란 기뢰가 모두 제거돼 안전하다”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 악재를 차단하기 위한 안심 선언으로 풀이되지만, 현장의 해운업계와 유조선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헬기 타고 호르무즈 시찰 나선 미군 사령관…“기뢰는 없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CH-47 치누크 헬기를 직접 타고 호르무즈 해협의 배치 상황을 점검했다.
시찰 직후 쿠퍼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장병들의 믿기 힘든 노력 덕분에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주요 수송로는 이란의 기뢰가 없이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 정부 유관기관 및 걸프협력회의(GCC), 해운업계와 긴밀히 공조해 상업용 선박의 운항을 계속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선거 앞둔 ‘고유가 불끄기’… 하지만 가시지 않는 공포
미군의 이런 적극적인 ‘안전 선언’ 배경에는 정치적 요인도 깊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가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발 공급 차질로 인한 고유가가 트럼프 행정부에 치명적인 악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6개월간 3000척 이상의 상선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전체 해상 원유 수송량의 95% 이상을 지켜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분위기는 미군의 장담과 엇갈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위협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불과 며칠 전에도 유조선들이 기뢰와 접촉해 손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해운업계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미군은 국제 수로 통제력을 과시하며 시장 안심시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운이 감도는 호르무즈 해협의 현실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미군의 확신에 찬 선언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항해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은 당분간 글로벌 경제를 짓누르는 시한폭탄으로 남을 전망이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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