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에 비상 걸렸다”… 대만이 자랑하는 초음속 미사일 사업에 터진 ‘메이드 인 차이나’ 논란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26 15:23
입력 2026-10-26 15:23
세줄 요약
- 슝펑-3 사업서 중국산 부품 의혹 제기
- 국책연구원, 원산지 조사와 계약 해지 검토
- 대만 방산 공급망 보안 재점검 목소리 확산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첨단 무기 개발 사업에서 허를 찔렸다. 대만이 자체 개발한 ‘항공모함 킬러’ 대함미사일 관련 사업 과정에서 중국산 부품이 사용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군 당국과 방산 업계에 보안 비상이 걸렸다.
‘항모 킬러’ 슝펑-3 사업에 터진 ‘메이드 인 차이나’ 의혹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가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에 의뢰해 진행 중인 대만산 전투기 IDF(경국호) 탑재형 슝펑-3 미사일 관련 프로젝트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연구원은 협력업체가 납품한 원거리 통신장비 시험용 필터의 연결 부품이 중국산일 가능성을 포착하고 즉각 원산지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필터는 전투기와 미사일 간 통신 과정에서 불필요한 주파수 신호와 잡음을 줄여 통신 품질을 높이는 핵심 장비에 쓰일 예정이었다.
방산 공급망 통제 ‘구멍’… 군 당국 “원산지 입증 못 하면 계약 해지”
핵심 무기 체계 및 관련 통신 장비에 적국인 중국산 부품이 스며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만 내부는 발칵 뒤집혔다. 방산 장비의 특성상 공급망 통제에 실패할 경우 군사 기밀 유출이나 보안상 치명적인 취약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연구원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연구원은 중국산 부품 사용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시험용 필터 연결 부품이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해 즉각 납품업체에 소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업체가 명확한 원산지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실사격 훈련까지 마쳤는데…” 확산하는 안보 우려
다만 연구원 측은 이번에 문제가 된 통신 테스트용 모듈에 실제 전자 부품 및 전송 기능은 포함돼 있지 않으며, 현재 연구원 내 환경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모듈과 실제 전투기와의 연동 시험은 아직 진행되지 않아 실질적인 정보 유출 우려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슝즈 프로젝트’를 통해 IDF 전투기에 슝펑-3 미사일을 장착하며 중국의 항모 전단과 강습상륙함을 겨냥한 중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남부 핑둥현 주펑기지 외해 일대에서 실제 사격 훈련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자주국방’과 첨단 억제력을 강조해 온 대만에게 이번 중국산 부품 의혹은 뼈아픈 대목이다. 비록 군 당국이 신속한 조사와 차단에 나섰지만, 방산 공급망 전반의 보안 관리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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