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항복은 없다”… 끝까지 팽팽한 미·이란의 치킨게임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26 10:41
입력 2026-10-26 09:52
세줄 요약
- 미·이란, 선거 앞두고 군사 충돌 위기 고조
- 트럼프 발언 번복 속 공습 가능성 불안 확산
- 이란, 완전한 항복 거부하며 중재 외교 유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중대 선거를 목전에 두고 중동을 둘러싼 전운이 최고조에 달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적인 발언과 이란의 물밑 외교전이 교차하는 가운데 양국 간의 갈등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극한의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오늘은 공격 안 해”… 트럼프의 알쏭달쏭한 ‘밀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한 군사적 공격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은 이란 공격을 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처음에는 “그런 계획을 미리 알리는 건 바보짓”이라며 특유의 화법으로 긴장감을 높였으나, 곧이어 “아니, 오늘은 공격 계획이 없다”며 미루는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국제사회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중동 정세가 널뛰는 가운데 당장 오늘이 아니더라도 선거 종료 시점에 맞춰 언제든 대규모 공습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
이란의 반발 “완전한 항복은 없다” vs 미국의 일방적 압박
교착 상태에 빠진 미·이란 전쟁 협상 속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너무 일방적인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 당국자들이 거듭 강조하는 ‘완전한 항복’이라는 표현에 대해 “어떤 이란인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다만, 중재국들을 통한 외교적 소통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최소한의 퇴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폭풍 전의 노심초사… 이란 국민들과 이스라엘의 강경 경고
이란 현지 분위기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거가 끝나는 대로 며칠 내에 대규모 공습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이란 국민은 노심초사한다.
여기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첩보를 인용해 박빙의 선거를 앞두고 이란 또는 그 동맹 세력들이 기습적인 선제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화상 연설을 통해 “선거를 망치려는 공격이 있다면 방어와 반격을 할 준비가 돼 있으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대칭적 타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섬뜩한 초강경 보복을 천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수면 아래서 중재국을 통한 소통을 이어가지만, 핵심 쟁점인 ‘항복 수준의 굴복’과 ‘일방적 압박’ 사이의 간극은 메워지지 않는다. 거대한 선거 이벤트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발언과 네타냐후 총리의 강력한 경고가 맞물리면서 이번 사태가 언제든 통제 불능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전 세계를 짓누른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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