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대한 분노’ 또 만지작… 이란 “공습 땐 해저케이블 타격”

조희선 기자
수정 2026-10-25 23:58
입력 2026-10-25 23:58
중간선거 후 중동전쟁 시즌2 압박
트럼프, 유세장서 공격 가능성 언급일각 “미군, 국방장관에 공격안 보고”
이란 즉각 반발… “해역 진입 불허”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재타격 가능성을 공개 언급하자, 이란이 미 군함의 걸프 해역 진입을 불허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한동안 종전 협상이나 대규모 무력 충돌 없이 소강상태를 보이던 양국 관계가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시금 긴장 국면으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 연설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대한 분노’는 미국이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단행한 대규모 공습 작전명이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미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재타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나왔다. 24일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공격을 위한 군사적 선택지를 마련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결정 전까지 모든 선택지를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에는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이란 단기 타격 작전에 대비해 이라크 상공에서 전투기 훈련을 벌이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이란을 언급하는 이유가 27일 총선을 치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지원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보 이슈를 부각해 네타냐후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려는 것이라는 의미다.
이란은 미국의 위협에 즉각 반격을 예고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에 따르면 알리 압돌라히 이란군 총참모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미군 군함이 페르시아만에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은 그 꿈을 무덤까지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습을 재개할 경우 걸프 해역을 통과하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직접 타격하는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정부는 중동 전역에서 자국민을 겨냥한 이란의 위협 첩보를 입수하고 요르단, 레바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 대사관의 인력을 감축했다.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제이 클레이턴 국가정보국장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란이 미국 시민을 상대로 꾸미는 치명적 음모가 중동과 일부 다른 국가 모두에서 상당히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언급했다.
조희선 기자
세줄 요약
- 트럼프, 이란 재공습 가능성 공개 언급
- 이란, 미군 군함 걸프 진입 불허 경고
- 공습 재개 시 해저케이블 타격 계획 거론
2026-10-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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