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갑질 논란… ‘머스크 없는 우주’ 찾아라

최재헌 기자
수정 2026-10-25 23:57
입력 2026-10-25 23:57
머스크, 우크라 이용 제한 인정
美공화당도 “지나친 의존” 비판
동맹들 독자 위성망 개발하지만
英 “당분간 대체 기술 안 나올 것”
머스크는 24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이용약관을 어기고 드론 작전에 스타링크를 써 사용을 막았다”며 “민간 상업 서비스를 살상용으로 쓰는 것은 허용된 적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 국방부와 계약한 군사 전용 위성망 ‘스타실드’에 대해서는 “미 정부가 통제하는 영역”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시속 140㎞ 이상 작전 환경에서 스타실드 이용 제한 문제를 처음 제기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결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 CEO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제한 해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독단적으로 통신망을 끊을 수 있는 ‘킬 스위치’에 의존하는 상황에 유럽 동맹은 물론 미국 안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위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할수록 브랜드 이미지만 손상될 뿐”이라고 머스크를 비판했고, 케빈 크레이머 미 공화당 상원의원도 “단 하나의 시스템, 한 사람, 하나의 회사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동맹국들의 자구책 마련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최근 핀란드 아이스아이·노키아가 추진하는 위성 통신망 구축 사업에 3억 유로(약 5000억원) 규모의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의 글로벌 위성 통신 기업 탤레샛은 위성 288기로 짜인 저궤도망 ‘라이트스피드’를 오는 12월 발사해 2028년 본격 서비스를 예고했다. 유럽연합(EU)도 160억 유로(약 24조원)를 투입해 독자 저궤도 위성망인 ‘아이리스 스퀘어(IRIS²)’ 프로젝트를 2029년 가동 목표로 추진 중이다.
문제는 당장 통신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현재 가동 중인 스타링크 위성 1만 1000기에 비해 동맹국들이 계획한 위성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위성을 쏘아 올릴 발사체마저 스페이스X의 팰컨 로켓에 의존하고 있어 완전한 우주 독립까지 넘어야 할 벽이 높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톰 워딩턴 연구원은 “당분간 스타링크를 대체할 단일 기술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헌 기자
세줄 요약
- 머스크, 우크라이나 스타링크 제한 시인
- 동맹국들, 민간 위성망 의존 우려 확산
- 우크라이나·EU·캐나다 독자망 추진
2026-10-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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