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일단 3.0% 동결…11월 ‘세 번째 인상’ 나서나

이승연 기자
수정 2026-10-22 17:14
입력 2026-10-22 17:14
세줄 요약
- 기준금리 연 3.0% 만장일치 동결
- 성장률·물가 전망 상향 가능성 제시
-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둠
신현송 한은 총재 “호미질의 결실”
7월과 8월 연속 올린 뒤 속도 조절
예상보다 빠른 경제 성장·물가 강조
“원화 가치, 여전히 과거보다 낮다”한국은행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 취임 이후 첫 금리 동결로,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7인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다만 신 총재가 예상보다 빠른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을 강조하면서 시장에서는 11월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월 금리인상에서 ‘가래로 막아야 할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표현했는데, 이번 동결은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물가와 집값이 더 뛰기 전에 미리 금리를 올려대응한 덕분에 이번에는 상황을 지켜볼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그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한국 금융시장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환율도 하향 안정됐다”며 주택 가격과 금융 불안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의 상승 속도도 둔화했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동결이 인상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 총재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지난 8월 전망(3.3%, 2.9%)보다 상당 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인 2.3%와 2.5%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그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0월 물가 동향 등을 확인한 뒤 정책을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위원 전원이 동결에 찬성했다고 해서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었다고 해석하는 데도 선을 그었다. 그는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계속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물가가 목표수준인 2%에 가까워지는 시점으로는 내후년을 언급했다. 원화 가치에 대해서는 달러와 비교하거나 주요 교역국 통화를 함께 고려해도 여전히 과거보다 낮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의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는 1324.2원으로 집계됐다. 낮 한때 1322.7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했다.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리는 데 대한 경고도 내놨다. 내년 예산안에 투자뿐 아니라 가계나 기업에 지원금 등을 지급하는 ‘이전 지출’도 상당히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원은 당장의 생활이나 경영에 도움이 되지만, 경제의 성장 능력을 높이는 효과는 투자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
신 총재는 앞서 국정감사에서 내년 예산안이 GDP를 0.5%포인트, 물가를 0.06%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재정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은 만큼 통화정책과 ‘엇박자’ 우려는 크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는 이런 재정정책이 지속가능하느냐는 별개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총재는 “지출을 설계할 때 얼마나 되돌리기 쉬운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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