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먹은 호박죽 레시피 찾아줘”…한국말 알아듣는 ‘AI 시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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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수정 2026-10-21 16:05
입력 2026-10-21 16:05
세줄 요약
  • 한국어 시리 AI 베타 다음 주 공개
  • 과거 대화·앱 정보 활용한 복합 작업 수행
  • 국내 앱 연동 확대와 AI 경쟁 심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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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시리 AI’가 “해변 여행 때 먹었던 호박죽 레시피 링크 찾아줘”라는 음성 명령에 따라 과거 아이메시지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된 링크를 찾아 보여주고 있다. 이용자는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재료를 장보기 목록으로 정리하거나 친구에게 공유하는 작업도 음성으로 요청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애플의 ‘시리 AI’가 “해변 여행 때 먹었던 호박죽 레시피 링크 찾아줘”라는 음성 명령에 따라 과거 아이메시지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된 링크를 찾아 보여주고 있다. 이용자는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재료를 장보기 목록으로 정리하거나 친구에게 공유하는 작업도 음성으로 요청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애플이 이용자의 과거 대화와 화면 속 정보를 파악해 필요한 작업까지 처리하는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AI’를 다음 주부터 한국어로 선보인다. 질문에 답하거나 간단한 명령을 수행하던 기존 시리와 달리 여러 앱을 넘나들며 복잡한 작업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됐다.

2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중 시리 AI의 한국어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달 영어 버전을 먼저 선보인 데 이어 지원 언어를 확대하는 것이다. 새 시리는 메시지와 이메일, 사진 등 기기에 저장된 정보뿐 아니라 웹에서 찾은 내용까지 활용해 이용자의 요청을 처리한다.

예를 들어 “해변 여행 때 먹었던 호박죽 레시피 링크 찾아줘”라고 말하면 시리가 과거 아이메시지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된 링크를 찾아준다. 이어 “재료를 메모에 넣어서 마트 코너별로 정리해줘”라고 요청하면 화면에 표시된 레시피를 읽고 재료를 농산물과 조미료 등 매장 코너별로 분류한다. 완성된 목록을 친구에게 보내 달라고 하면 연락처에서 수신자를 찾아 메시지 전송까지 준비한다. 앱을 일일이 열거나 정보를 옮겨 적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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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AI’ 전용 앱 화면. 호박죽 레시피 검색, 오대산 선재길 정보 확인, 식물 인식 등 이용자가 이전에 나눈 대화가 기록돼 있다. 시리 AI는 과거 대화를 다시 확인하거나 다른 기기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민나리 기자
애플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AI’ 전용 앱 화면. 호박죽 레시피 검색, 오대산 선재길 정보 확인, 식물 인식 등 이용자가 이전에 나눈 대화가 기록돼 있다. 시리 AI는 과거 대화를 다시 확인하거나 다른 기기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민나리 기자


앞선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능력도 갖췄다. 친구가 추천했던 숲길을 메시지에서 찾아낸 뒤 길이나 어린이 동반 가능 여부를 연이어 물어볼 수 있다. 친구가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과거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먹을 메뉴를 추천하기도 한다. 개인 기록에서 찾은 정보와 웹 검색 결과를 함께 활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카메라로 주변 정보를 읽고 작업을 수행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도 눈길을 끈다. 여러 행사 일정이 적힌 안내문을 비추자 시리는 날짜와 시간, 장소를 파악해 12개 일정을 캘린더에 추가하도록 제안했다. 두서없이 적어둔 업무 메모를 요약해 해야 할 일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이메일 초안을 작성할 수도 있다.

시리 전용 앱도 새롭게 마련됐다. 이전 대화를 다시 확인하거나 음성으로 시작한 대화를 문자로 이어갈 수 있다. 아이폰에서 나눈 대화는 아이패드와 맥, 애플워치, 비전 프로 등 다른 기기에서도 이어서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자체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처리하는 개인 데이터도 저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서비스와의 연동도 확대될 전망이다. 애플은 외부 개발사가 자사 앱을 시리 AI와 연결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현재 왓츠앱과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등 일부 해외 앱을 지원하며 네이버와 카카오도 연동 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밴드 등 국내 앱에서도 시리 AI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인 지원 서비스와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개편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AI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에 대화 내용을 파악해 필요한 기능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를 도입했다. 애플 역시 시리의 개인화 기능과 앱 실행 능력을 강화하면서 AI가 이용자의 일상 업무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대신할 수 있느냐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민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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