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선 국경이 보이지 않는다… 지구는 우리 모두의 집” [2026 서울미래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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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6-10-21 01:02
입력 2026-10-20 18:12

특별강연자 ‘우주비행사’ 매시미노

우주엔 인간의 창의력이 필요
변수 발생에 볼트 맨손으로 뜯어내
AI는 못 할, 사람의 경험·판단 중요

한국 청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
나도 우주인 선발 여러 번 떨어져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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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열리는 ‘2026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특별강연을 하는 마이크 매시미노 컬럼비아대 기계공학 교수가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로 활동하던 2002년 당시 우주 유영을 하고 있는 모습. 매시미노 교수는 이번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휴머니티, 공존 그리고 연결된 세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며, 자신의 우주비행 경험을 공유하고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우주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명할 예정이다. 마이크 매시미노 교수 제공
오는 28일 열리는 ‘2026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특별강연을 하는 마이크 매시미노 컬럼비아대 기계공학 교수가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로 활동하던 2002년 당시 우주 유영을 하고 있는 모습. 매시미노 교수는 이번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휴머니티, 공존 그리고 연결된 세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며, 자신의 우주비행 경험을 공유하고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우주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명할 예정이다.
마이크 매시미노 교수 제공


지구에선 보이지 않는 선이 서로를 갈라놓는다. 국경을 사이에 두고 국가가 대립하고, 때로는 총성이 울린다. 하지만 수백㎞ 상공에서 내려다본 지구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대륙과 바다가 펼쳐진 푸른 행성 어디에도 인간이 그어 놓은 경계선은 없었다.

“갈등과 분쟁으로 얼룩진 지상과 달리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인류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집’이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사 출신이자 두 차례 우주왕복선에 올라 허블 망원경을 수리했던 마이크 매시미노(사진·64) 컬럼비아대 기계공학 교수가 오는 28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2026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특별강연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방한에 앞서 서울신문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매시미노 교수는 이렇게 말하며 인류가 우주에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으로 국경을 초월한 ‘공존과 협력’을 꼽았다.

매시미노 교수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경험과 창의성이 필요한 영역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경쟁력과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민간 우주산업이 열어가는 새로운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매시미노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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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매시미노 컬럼비아대 기계공학 교수
마이크 매시미노 컬럼비아대 기계공학 교수


-서울미래컨퍼런스 강연 주제가 ‘휴머니티, 공존 그리고 연결된 세계’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정말 하나로 연결돼 있나.

“그렇다. 우주에선 국경이 보이지 않는다. 하나의 행성만 보인다. 내가 있었던 허블 망원경의 고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약 100마일(약 160㎞) 더 높다. 그곳에서 본 지구는 바다도 우리를 하나로 잇고 있었다. 나는 ‘집’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지구를 떠올린다. 지구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집이다.”

-당신은 2009년 허블 망원경 수리 당시 공구가 손상돼 볼트가 풀리지 않자 맨손으로 뜯어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 건데 어떻게 그런 해결책을 떠올렸나.

“나는 당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관제센터에서 근무하던 엔지니어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내 차고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했고, 그냥 힘으로 뜯어내는 단순한 해결책을 떠올렸다. 아마 AI는 이런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AI는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사람의 경험과 판단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다음에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는 건 인간일까, 로봇일까.

“나는 인간이 우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순간이 항상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사실 로봇을 이용한 허블 망원경 수리를 검토한 적이 있다. 2003년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폭발 사고 이후 허블 망원경으로 사람을 보내는 게 너무 위험하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로봇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지금은 AI와 기술이 크게 발달한 만큼, 다시 검토할 수 있다. 다만 허블 망원경은 약간 다르다. 애초에 인간이 수리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로봇이 인공위성을 수리할 수는 있겠지만 허블 망원경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2008년 이후 우주로 비행사를 보내지 못했다. 한국이 우주비행사를 다시 배출하려면.

“한국에는 정말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 뛰어난 첨단 제품을 많이 만들고, 훌륭한 엔지니어와 과학자도 다수 있다. 앞으로는 우주비행사를 배출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나사는 민간 기업과 협력해 우주비행을 수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도 먼저 이런 민간 우주비행 임무에 참여하는 걸 고려해 볼만하다. 상업적인 우주비행 기회도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우주선의 좌석이나 탑승 공간을 구매해 한국인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것이다. 한국인 과학자와 기술자가 우주에서 실험을 수행하는 등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많은 나라가 점차 우주를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며 경쟁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ISS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모델이 될 수 있나.

“ISS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지속되는 이유는 각자 구역을 나눠 운영하고 있어서다. ISS가 현재의 형태로 운영되는 한 이런 협력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 ISS 운영과 우주 탐사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목표가 같으면 출신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주에선 서로 갈등을 겪는 국가라도 과학과 기술 발전을 위해 협력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당신은 여섯 살에 우주비행사를 꿈꿨다고 들었다. 한국의 젊은 세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가는 걸 보면서 우주 탐사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그는 나의 영웅이었고 나도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었다. 꿈을 이루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여러 차례 선발 과정에서 탈락했다. 의학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극복할 수 있었다. 물론 행운도 따랐겠지만 도전하지 않았다면 결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도전하는 것이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세줄 요약
  • 우주에서 본 지구, 국경 없는 하나의 집
  • AI 시대에도 인간의 경험·판단 중요성 강조
  • 한국 청년에게 도전의 가치와 우주 꿈 제시
2026-10-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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