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잘 자도 돈 버는 세상?…日서 상금 1860만원 건 ‘숙면 대회’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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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20 19:56
입력 2026-10-20 16:18
세줄 요약
  • 도쿄서 상금 1860만원 건 숙면 대회 개최
  • 65명 참가, 4만7000명 신청 경쟁률 화제
  • 방해 작전 속 24세 여성 우승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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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123rf
잠을 자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123rf


일본 도쿄에서 상금 1860만원을 걸고 ‘누가 더 깊이 잠드나’를 겨루는 이색 대회가 열렸다. 초인종이 울리고 조명이 번쩍이는 등 온갖 방해 속에서도 단잠을 이어간 20대 여성이 우승을 차지했다.

17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호주의 침구·가구 브랜드 ‘코알라’는 지난 5일 도쿄 아오야마 지역에서 ‘매트 레이스 바이 코알라’라는 잠자기 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참가자 65명이 모여 저마다의 ‘숙면 실력’을 뽐냈다.

우승 상금 222만엔(약 1860만원)이 걸린 이 대회는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청자만 약 4만 7000명에 달했다. 7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은 ‘잠의 달인’들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승부는 90분 동안 얼마나 질 좋은 잠을 자느냐로 가려졌다. 참가자들은 이마와 귀 뒤에 수면 상태 측정 장치를 붙였다. 뇌파 측정기는 수면의 깊이와 질, 잠들 때까지 걸린 시간, 수면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됐는지 기록했다. 주최 측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회만의 ‘수면 점수’를 매겼다.

행사장에는 새 매트리스가 나란히 깔렸다. 참가자들은 먼저 다 함께 ‘수면 유도 체조’로 몸을 풀었다. 베개와 이불 위치를 꼼꼼히 정리한 뒤 사회자가 “잘 자요”라고 인사하자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됐다.

몇 분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새근새근 숨소리가 들려왔다. 몸을 웅크린 사람, 이불 속으로 파고든 사람, 베개로 얼굴을 가린 사람, 팔다리를 활짝 벌리고 누운 사람까지 수면 자세도 제각각이었다.

숙면을 방해하는 ‘방해 작전’도 세 차례 펼쳐졌다. 갑자기 초인종 소리와 택배 기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미러볼 불빛이 행사장을 어지럽게 비췄다. 몇몇 참가자는 그때마다 눈을 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잠을 이어간 ‘숙면 고수’들도 있었다. 90분이 지나 사회자가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외치면서 경기는 끝이 났다.

이날 하루 동안 세 차례 열린 경기는 일본 동영상 플랫폼 ‘니코니코’를 통해 생중계됐다.

영예의 우승은 도쿄 서부 무사시무라야마시에 사는 24세 여성에게 돌아갔다. 그는 음악이 크게 울리는 라이브 공연장에서도 잠든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대회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라 낯선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잘 잘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세 번의 방해 공작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은 대표적인 수면 부족 국가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2분으로 조사 대상 선진국 중 가장 짧았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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