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떨어져서 그러냐”…中 AI 아이돌 ‘임신 탈퇴’에 조롱, 무슨 일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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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20 15:41
입력 2026-10-20 14:19
세줄 요약
  • AI 걸그룹 베이비퀸, 임신 탈퇴 발표로 논란 확산
  • 웨이보 7800만 조회, 조롱과 노이즈 마케팅 의혹
  • 제작진, 거짓말 인정하며 그룹 축소 의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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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걸그룹 ‘베이비퀸’의 멤버 미티. 소셜미디어(SNS) 캡처
인공지능(AI) 걸그룹 ‘베이비퀸’의 멤버 미티. 소셜미디어(SNS) 캡처


실체가 없는 인공지능(AI) 가상 아이돌 멤버가 “아기를 가졌다”며 활동을 멈추겠다고 하면서 중국 온라인이 들끓었다. 제작진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AI 캐릭터가 어디까지 사람을 흉내 내도 되는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3일 중국 랴오닝성의 AI 걸그룹 ‘베이비퀸’이 멤버 ‘미티’의 임신을 이유로 탈퇴를 발표했다가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고 20일 보도했다.

베이비퀸은 K팝 걸그룹을 본떠 만든 4인조 그룹이다. 지난 9월 결성됐으며 소셜미디어(SNS) 팔로워는 1100명가량이다.

논란이 된 공지글은 미티가 직접 쓴 것처럼 작성됐다. 글에서 미티는 자신이 임신을 해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며 팬들에게 사생활과 새로운 삶을 존중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글은 중국 SNS 웨이보에서 순식간에 조회수 7800만회를 넘길 정도로 크게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진짜 아이돌도 임신 소식은 선뜻 꺼내지 못하는데 하필 많은 핑계 중 임신을 골랐냐”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실체도 없는 미티가 임신할 수 있다면 출산휴가와 육아 수당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 “AI를 운용할 돈이 떨어지자 운영비를 아끼려고 핑계를 대는 것”이라며 비꼬았다.

논란을 더욱 키운 일도 있었다. 임신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14일, 베이비퀸이 한국 걸그룹 에스파의 히트곡 ‘넥스트 레벨’을 커버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곡으로 일부러 논란을 만드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며 다시 한번 비판을 퍼부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여러 AI 아이돌을 한 번에 관리하기 힘들어 그룹 규모를 줄이려 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임신을 탈퇴 이유로 대는 것은 잘못이었다고 인정하며, 임신 이야기는 전부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베이비퀸은 K팝을 좋아하는 젊은 여성 몇 명이 수익 목적 없이 그저 재미로 만든 그룹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서는 가상 인플루언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AI 배우 ‘팡타오쯔’가 영상에서 콘택트렌즈를 홍보하며 “하루 종일 껴도 편했다”고 말하자, 수많은 팔로워가 이탈했고 시장 감독 당국도 이를 허위 광고로 지정했다. 숏폼 드라마로 팔로워 40만명을 모은 팡타오쯔는 60초짜리 광고 한 편당 25만 위안(약 5000만원)이 넘는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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