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6달앞 불타는 프랑스...마크롱 ‘전쟁탓’, 트럼프·르펜 ‘이민탓’[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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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0-20 18:20
입력 2026-10-20 14:19

프랑스 파리 등 낮 시간대 청소년 통행금지
마크롱 10년 통치끝, 극우정권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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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시작된 폭력 시위가 이탈리아 밀라노로 확산해 폭력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있다. 엑스 캡처
프랑스에서 시작된 폭력 시위가 이탈리아 밀라노로 확산해 폭력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있다. 엑스 캡처


프랑스 대선을 여섯 달 앞두고 벌어진 대규모 폭력 시위로 수천명이 체포됐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 지도자들의 해법은 각자 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프랑스인들이 어떻게 프랑스에 이런 짓을 할 수 있는가”라며 폭력과 약탈 사태에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19일 마크롱 대통령이 치안 불능 상태를 인정한 로랑 누녜스 내무장관의 사직서도 반려했다고 전했다. 17~18일 주말 양일간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로 약 2400명이 체포됐고, 1000명에 가까운 경찰이 다쳤다.

불법 약탈 시위가 벌어진 파리 시내 곳곳과 릴, 쿠렌느, 니스, 리옹 등의 도시에서 낮 시간대 청소년의 통행금지 조치가 내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물가와 연료비 상승으로 터져 나온 시위대의 분노에 대해 중동 지역의 전쟁 탓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으킨 이란 전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부가 연료 확보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가 불타고 있다!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온 이민자들이 한때 위대했던 나라를 산산조각내고 있다”면서 불법 이민이 폭력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프랑스에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을 들여보내고 있다. 파리는 매우 곧 무슬림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국경을 닫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와 프랑스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는 이민 문제와 관련 있으며, 나는 그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건 폭발 직전의 보일러와 같다”고 덧붙였다.

내년 4월 1차 투표가 실시될 예정인 프랑스 대선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마린 르펜은 마크롱 정부의 무능을 탓했다.

극우 국민연합(RN)의 대선 후보인 르펜은 “현 정부는 힘이 빠지고 방향감각을 잃은 상태”라며 “나라 전체가 폭력과 무능 사이에 인질로 잡혔다”고 주장했다.

르펜은 이번 시위가 지난달 하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한 고교생 시위로 촉발됐음을 의식해 “청년들이 프랑스에서 다시 꿈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수십년간 통제되지 않은 이민 정책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국경 봉쇄를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선 후보 지지율 2위권인 극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도 마크롱 때리기에 동참해 “시위가 통제 불능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통령의 3연임을 제한한 헌법 개정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대선으로 10년 집권의 막을 내리게 된다.

마크롱이 속한 중도 진영이 고전하는 가운데 극우 르펜과 극좌 멜랑숑이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해 5월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코노미스트는 극우와 극좌의 대결은 ‘반극우 공화국전선’을 무력화해 르펜의 무난한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프랑스 전역 폭력 시위 확산, 수천명 체포
  • 마크롱, 전쟁·연료난 탓으로 원인 설명
  • 트럼프·르펜, 이민과 정부 무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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