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급대책 뒤엔 6,300곳 논 실측…안전·과학 더한 쌀 통계
수정 2026-10-20 14:07
입력 2026-10-20 14:00
세줄 요약
- 개정 양곡관리법 뒤 첫 수확기 쌀 대책 확정
- 전국 6,300곳 논 실측, 생산량 통계 산출
- 폭염기 조사 중단·위성 AI 도입 추진
-폭염기 조사원 안전 최우선…‘낮 12~17시 옥외조사 중단’ 매뉴얼 가동
-위성·AI 영상 분석 도입 추진 예정…11월 13일 최종 생산량 공표
정부가 지난 12일 양곡수급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공비축미 40만 톤 매입을 포함한 수확기 쌀 수급안정대책을 확정했다. 개정 양곡관리법 시행 이후 마련된 첫 수확기 대책으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에는 국가데이터처가 산출한 벼 재배면적과 단위면적(10a)당 예상생산량 통계가 활용됐다. 최근 폭염 일상화와 농촌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가데이터처는 ‘조사원 안전관리 강화’와 ‘조사 방식의 과학화’를 양대 축으로 쌀 통계의 정밀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쌀 예상생산량 조사는 1960년대 도입 이래 벼가 여무는 늦여름 조사원이 직접 논에 들어가 이삭과 낟알을 실측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국가 식량안보의 기초자료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여름철 극심한 폭염 등 기후위기가 상시화되면서 야외 현장 조사원의 온열질환 등 안전사고 예방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국가데이터처는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방향으로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현장조사 재난 대응 종합 매뉴얼’에 따라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되면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옥외조사를 전면 중단하도록 의무화했다. 기상 상황에 맞춰 조사 일정을 탄력적으로 연기·조정하고, 폭염 안전 장구 지급과 휴게 시간 보장도 제도화했다.
조사 방식의 과학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손으로 이삭과 낟알을 세는 방식을 낡은 관행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일본과 대만 등 농업 선진국 역시 표본구역 안의 이삭 수와 포기 수를 직접 세는 정밀 실측을 통계의 기본 표준으로 삼고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실측의 정밀성은 살리되, 농림축산식품부 등과 협력해 위성영상·기상정보·드론 및 현장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판독하는 과학화 모델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농업면적조사는 AI와 고해상도 위성을 결합한 전수조사 체계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쌀 생산량 조사도 영상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사람이 감수하던 위험은 데이터가 대신하고 영상 판독이 어려운 지역만 현장 실측으로 보완하는 ‘지능형’ 체계로 나아가려 한다.
올해 조사도 이 원칙 위에서 진행됐다. 국가데이터처는 전국 약 6,300개 표본구역에서 안전 매뉴얼을 지키며 현장 조사를 마쳤고, 일조시간 등 기상 변수를 종합 분석해 ‘2026년 쌀 예상생산량’을 351만 8천 톤(10a당 525kg)으로 산출했다.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1.1% 줄었지만, 가을장마가 심했던 작년에 비해 양호한 기상 여건을 정밀하게 반영한 결과다. 정부는 이 재배면적과 생산단수 통계를 토대로 올해 초과 생산량을 가늠하고 수확기 대책의 규모를 정했다. 최종 쌀 생산량은 표본구역의 벼베기와 탈곡, 건조 등을 거쳐 오는 11월 13일 공표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수확기 쌀 통계는 농민의 땀에 보답하고 국민 먹거리를 지키는 핵심 데이터 자산”이라며 “조사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면서 위성영상 및 AI를 활용한 과학적 추정 기법을 꾸준히 접목해, 정책 현장과 농가 모두가 믿을 수 있는 정밀한 농업통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양승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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