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지원 늦추는 정치적 결정 있다”… 젤렌스키가 작심하고 트럼프 저격한 이유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20 10:03
입력 2026-10-20 10:03
세줄 요약
- 미국의 군사 지원 지연과 정보 제한 비판
- 스타실드·사전 경보 중단에 방어 공백 우려
- 동맹국 대금 낸 미사일 인도도 지연 주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지연과 방어망 통제 조치 배후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최근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습 등을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양국 동맹 관계가 중대 기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텐트 속으로 번진 불화… 스타실드와 사전 경보 ‘스톱’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작전 및 방어에 필수적인 스페이스X의 군사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실드’ 사용 제한과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일주일 동안 러시아군의 고속 제트 추진 드론 공격에 대비한 사전 경보를 세 차례나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전선의 실시간 정보 공유가 제한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에 치명적인 공백이 생기고 있다는 불만이다.
“동맹국들이 돈 냈는데도 미사일 서랍 속에 묶여 있어”
군사 물자 인도 지연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등 동맹국들이 비용을 부담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PURL 프로그램’이 실효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국방부가 동맹국들이 이미 대금을 지불한 미사일의 인도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며 “현재 미사일 지원 물량 한 건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서명만 기다린 채 멈춰 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속도 조절’… 배경은 무엇인가
우크라이나 측은 이런 일련의 조치들이 단순한 행정적 지연을 넘어선다고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모든 상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의도적으로 늦추기 위한 모종의 정치적 결정이 내려졌음을 시사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스타실드 속도 제한 및 정보 공유 중단 주장을 공식 부인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미국이 종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국 이 모든 문제는 전쟁 종식을 거부하는 푸틴의 태도와 우방국 사이에서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미국의 결정들이 맞물린 결과”라고 비판했다. 전쟁 발발 이후 최대의 밀월 관계를 자랑하던 미·우크라이나 연대가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거대한 균열을 보이고 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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