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지대 전술’의 실체…대만 해경이 턱밑까지 파고든 중국 해경선 향해 칼을 빼든 사연 [밀리터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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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19 17:36
입력 2026-10-19 17:36
세줄 요약
  • 중국 선박 16척, 대만 주변 해역 동시 출현
  • 대만, 회색지대 전술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
  • 해경 함정 급파와 퇴거 요구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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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달 중순 대만 동부 해역에서 인도네시아 해군과 사상 첫 연합 항해훈련을 실시한다. 중국의 해상 훈련을 상상한 AI 응용 이미지. 서울신문
중국이 이달 중순 대만 동부 해역에서 인도네시아 해군과 사상 첫 연합 항해훈련을 실시한다. 중국의 해상 훈련을 상상한 AI 응용 이미지. 서울신문


대만 주변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과 과학조사선이 동시에 출현하며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의 평화로운 조업 환경을 위협하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우발적 충돌이 아닌, 대만을 향한 다중적인 압박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9일 대만 해순서(해경)에 따르면 화롄, 핑둥, 가오슝, 남중국해 둥사군도 등에 걸쳐 중국 선박 16척이 동시다발적으로 포착됐다. 특히 대만 본섬 턱밑까지 밀고 들어온 중국 과학조사선들과 둥사군도 인근을 선회한 해경선들의 행보는 대만의 해상 주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가짜 법 집행’이라는 이름의 회색지대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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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의 대만해협 군사훈련. 중국 국방부 제공
중국 해군의 대만해협 군사훈련. 중국 국방부 제공


대만 당국은 이번 중국의 행동을 전면적인 군사적 무력 충돌을 피하면서 일상적인 해상 압박으로 상대방을 지치게 하는 ‘회색지대 전술’(Grey Zone Tactics)’으로 규정했다.

중국은 마치 해당 해역의 합법적인 관할권을 가진 것처럼 행세하며 대만 선박의 통행과 조업을 방해했다. 특히 가오슝항 남서쪽 해역 등에서는 조업 중이던 대만 어선이 중국 조사선과 어선들로부터 직접적인 방해를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대만 해경은 경비 함정을 급파해 근접 감시를 펼치고 제한수역 이탈을 요구하는 등 단호한 퇴거 조치에 착수했다. 앞서 둥사군도 인근에서 중국 어선을 상대로 물대포를 동원했던 대만은 이번 사태를 주권 수호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판단했다.

좁혀오는 포위망 속,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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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경의 물대포 공격을 받은 필리핀 해군의 공급선(가운데)을 해경 선박이 지난 10일 끌고 있다. 남중국해 AP 연합뉴스
중국 해경의 물대포 공격을 받은 필리핀 해군의 공급선(가운데)을 해경 선박이 지난 10일 끌고 있다. 남중국해 AP 연합뉴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측은 대만의 강경한 대응을 두고 “위험한 방식으로 중국 선박을 거칠게 대하며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대만 측에 있다”고 경고했다. 양안 간의 외교적·군사적 신경전이 바다 위 실전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언제든 더 큰 물리적 충돌로 번질 수 있는 화약고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 해경은 “중국의 권위주의적 팽창에 맞서 국가 주권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굳건히 수호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고수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해상 대치 속에서, 동아시아의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닫는 중이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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