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이게 뭐지?” 땅 팠더니 1.6m 거대한 머리… 수천년 전 ‘람세스 2세 석상’ 나왔다

이정수 기자
수정 2026-10-19 21:09
입력 2026-10-19 21:08
세줄 요약
- 나일강 삼각주서 람세스 2세 거대 두상 발견
- 주민 신고로 발굴 시작, 두 번째 석상 조각 확인
- 최초 발견자 부부에 감사장과 메카 순례권 수여
나일강 삼각주(델타) 지역에서 이집트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라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람세스 2세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두상이 발견됐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산하 최고유물위원회의 이집트 고고학 발굴단이 최근 가르비아주(州) 베흐베이트 엘하가라 마을에서 진행한 작업에서 거대 석상 2점의 일부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이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이 집 앞 개인 소유 토지에서 작업하던 중 무언가가 새겨진 분홍색 돌을 발견하고 관할 유물검사소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신고를 접수한 즉시 현장에서 예비 조사를 진행한 당국은 해당 석재가 고대 유물임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발굴에 나섰다.
발굴된 유물 중 하나는 높이 약 1.6m에 달하는 거대한 두상으로, 람세스 2세를 묘사한 것이 확실시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 두상의 머리에는 상이집트와 하이집트 통일을 상징하는 ‘이중 왕관’이 씌워져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이집트 왕의 칭호 중 하나인 ‘호르 카 나크트 메리 마아트’라는 문구가 각인된 동상 뒷기둥 상부 잔해도 함께 발견됐다.
당국은 두상 크기로 미뤄볼 때 원래 석상의 전체 높이는 8.5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두 번째 유물은 또 다른 석상의 일부로 길이는 2.4m에 달했다. 두 다리와 기단부는 손실된 상태로, 왕실 두건을 쓴 모습이며 첫 번째 유물과 용모가 매우 흡사한 점 등으로 미뤄 이 역시 람세스 2세를 묘사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이밖에 길이 약 1.3m의 분홍색 화강암 조각도 발견됐다. 두 번째 유물 발견 지점에서 북쪽으로 1m 떨어진 곳에서 발굴된 이 조각에는 람세스 2세의 또 다른 칭호인 ‘네수 비티’(상·하이집트의 왕)과 ‘사 레’(라의 아들)라는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셰리프 파티 관광유물부 장관은 “이번 발견은 이집트에서 이어지고 있는 유물 발굴 성과에 중요한 보탬이 될 뿐 아니라 베흐베이트 엘하가라 지역의 고고학적·문명적 중요성을 한층 더 밝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랍 지역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 등에 따르면 파티 장관은 해당 마을을 직접 찾아 최초 신고자와 그의 부인에게 정직한 신고와 고고학 유산 보존에 이바지한 공로로 감사장을 수여하고, 메카 순례 여행권을 선물로 줬다.
한편 람세스 2세는 기원전 1279년부터 기원전 1213년까지 60년 넘게 통치한 왕으로, 이집트 제19왕조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집트 베흐베이트 엘하가라 지역은 고고학 유물이 지속적으로 발굴되는 곳으로, 이시스 여신을 기리는 거대한 신전 잔해가 흩어진 채 남아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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