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서 나온 ‘녹슨 드럼통’, 그 안엔 총 맞은 유골이…주인 찾았다는데 [월드픽]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19 17:20
입력 2026-10-19 15:57
세줄 요약
- 미드호 드럼통 유골, 4년 만에 신원 확인
- 총상 흔적 따라 1980년대 초 살해 추정
- 유전자 가계도 분석으로 잭슨 판명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미국의 한 호수에서 4년 전 녹슨 드럼통과 함께 발견된 유골의 신원이 마침내 밝혀졌다. 1980년대 초 누군가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를 살해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15일(현지시간) 미국 NBC와 CBS 뉴스 등에 따르면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의 멜라니 라우스 검시관은 2022년 미드호에서 발견된 유골이 당시 50대 중후반이었던 에드워드 렐버리언 잭슨의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유골은 25년 넘게 이어진 최악의 가뭄과 기온 상승, 적설량 감소로 미드호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2022년 5월 1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버댐으로 만들어진 인공저수지인 미드호에서 발견된 50갤런(약 189ℓ) 크기의 드럼통 안에는 사람의 뼈와 함께 셔츠, 허리띠 일부가 남아 있었다.
당시 이 소식은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그해 여름 미드호에서는 여러 구의 유골이 잇따라 발견되었으나, 드럼통 속 남성의 신원은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남성의 사인은 비교적 명확했다. 머리에서 총상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그가 살해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남아 있던 옷가지와 유가족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사망 시점은 1980년대 초로 추정된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와 인근 라스베이거스의 역사적 배경 탓에 일각에서는 마피아가 개입된 사건일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 경찰국 강력계의 로버트 프라이스 경위는 “현재까지 수사 결과로는 그러한 추측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없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경위에 따르면 잭슨은 아칸소주 출신이다. 라스베이거스와는 이렇다 할 연고가 없었다. 다만 미국 곳곳을 떠돌며 지냈고 도박을 했다는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 살았으며 1970년대 초에 결혼한 적이 있다. 유타주에는 그가 1980년대 초 방화와 사기 공모 혐의로 처벌받은 전과 기록도 남아 있다. ‘버디’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던 그에게 알려진 자녀는 없다.
신원 확인의 열쇠는 유전자를 이용한 가계도 분석이었다. 검사를 넘겨받은 오클라호마주립대가 올해 유력한 단서를 찾아냈고, 친척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DNA 검사 키트를 보내 대조한 결과 일치 판정이 나왔다고 라우스 검시관은 설명했다.
경찰은 잭슨의 행적을 계속 추적하는 한편 시민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프라이스 경위는 “이 사건은 아직 풀리지 않았고, 해결될 때까지 결코 종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신원 확인은 퍼즐의 한 조각”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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