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뼈 도둑’ 골다공증, 예방과 조기 진단이 핵심
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19 15:08
입력 2026-10-19 15:08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뼈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골절
폐경 후 여성·고령층, 골밀도 검사 중요…낙상 예방 환경 조성을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줄어들고 내부 미세구조가 약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상태를 말한다. 뼈는 성장기에 골량이 꾸준히 증가해 성인 초기에 최대치에 도달한 뒤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감소한다.
문제는 초기에는 아무런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다는 점이다. 진행 과정에서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고, 골절이 발생한 후에야 질환을 깨닫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뼈를 보호하던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며 폐경 후 초기 몇 년간 골 소실이 가파르게 진행된다.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은 호르몬 변화와 노화 외에도 다양하다. 칼슘이나 비타민 D 부족, 신체활동 부족, 저체중, 가족력은 물론 흡연과 과도한 음주도 위험을 높인다. 장 질환이나 갑상선 이상 등 특정 질환을 앓고 있거나,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골밀도가 감소할 수 있다.
전상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방치하기 쉽지만,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라며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이나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뼈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주로 척추, 고관절, 손목 등에서 발생한다. 넘어질 때 손을 짚어 발생하는 손목 골절이나 엉덩방아를 찧으며 생기는 고관절 골절이 대표적이다. 척추의 경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구부리는 등 일상적인 움직임만으로도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가 약해지면 허리 통증과 함께 키가 줄어들거나 등이 굽는 체형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수술과 장기간의 재활이 필요하며, 고령 환자에게는 보행 능력 저하와 심각한 일상생활 제약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골다공증은 주로 허리뼈(요추)와 대퇴골의 골밀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진단한다. 검사 결과는 젊은 성인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한 ‘T점수(T-Score)’로 나타낸다.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을 기준으로 T점수가 -1.0 이상이면 정상, -1.0 미만 -2.5 초과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분류된다.
치료의 목적은 뼈 소실을 줄이고 골 형성을 촉진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골절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환자의 골밀도와 골절 위험도에 따라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 같은 골흡수억제제, 또는 부갑상선호르몬 유사체, 로모소주맙 등 골형성촉진제를 투여한다.
전상현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의 핵심은 단지 골밀도 수치를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추가 골절 위험이 크게 높아지므로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생활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이 필수적이다. 걷기나 계단 오르기처럼 체중을 실어 주는 운동은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근력 운동과 균형 잡기 운동은 근육을 강화해 넘어질 위험을 줄여준다. 다만 이미 골다공증을 진단받았거나 척추 골절 경험이 있다면 점프나 허리를 깊게 구부리고 비트는 동작을 피하고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운동법을 선택해야 한다.
식단에서는 우유, 유제품, 두부, 뼈째 먹는 생선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는 적절한 야외활동을 통한 햇빛 노출로 합성할 수 있으나, 실내 생활이 많은 고령자는 필요에 따라 영양제 보충을 고려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 역시 필수 요소다.
이와 함께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움직임이 둔해지므로 낙상 방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 안 미끄러운 바닥이나 문턱 등 위험 요소를 정리하고,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접지력이 좋은 신발을 착용하고 미끄러운 노면을 주의 깊게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초기 증상 거의 없어 조기 진단 필요
- 폐경 후 여성·고령층 골절 위험 증가
- 운동·영양·낙상 예방이 핵심 관리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_v2.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