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소아청소년 복통·설사…마음의 신호까지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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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19 13:17
입력 2026-10-19 13:17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소화기·영양 심층 진료 개설
최연호 교수, 신체 증상 뒤 숨은 심리적 원인까지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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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최연호 교수가 소아청소년 소화기·영양 심층 진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최연호 교수가 소아청소년 소화기·영양 심층 진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루 100번 넘게 트림을 하거나 원인 모를 복통과 설사로 고통받는 소아청소년 가운데는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증상의 원인을 단순한 소화기 질환에서만 찾기보다 아이가 겪는 스트레스와 불안 등 심리적 요인까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은 소화기 증상과 성장·발육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소아청소년과 가족을 돕기 위해 소아청소년 소화기·영양 심층 진료를 개설해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진료는 소아청소년과 최연호 교수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 사이에 맡는다. 대상은 복통과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지속되거나 성장과 발육이 더딤에도 여러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소아청소년이다. 검사 결과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과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환자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로 13세 민수(가명)는 하루 100번 이상 트림하고 잦은 복통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 보호자들은 원인을 추측했지만 정작 민수는 자신의 증상에 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후 싫어하는 음식을 먹어야 했던 식사 시간마다 받은 스트레스가 증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세 성재(가명)도 복통과 설사로 체중이 늘지 않아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 소견이 없었다. 원인을 찾지 못하던 중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대변을 본 일이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된 뒤부터 증상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단서가 됐다.

이처럼 소아청소년은 두려움과 불안,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면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고, 약물 처방만으로 증상이 해결되지 않아 장기간 고통받기도 한다.

최 교수는 저서 ‘통찰지능’, ‘기억 안아주기’, ‘의료쇼핑, 나는 병원에 간다’ 등에서도 환자의 증상뿐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경험과 심리적 요인을 이해하는 진료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최 교수는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답이 있지만 이를 현실화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며 “심층 진료는 이러한 병원의 철학을 구현하는 작지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진료는 검사 결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아이와 가족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진료를 통해 원인 불명의 소화기 증상으로 고통받는 소아청소년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원인 불명 복통·설사, 심리 요인까지 진료
  •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심층 진료 개설
  • 환자·가족 이야기로 증상 단서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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