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등 “경제 성장 해법은 AI뿐”… 커지는 거품론에 맞선 ‘성장 잠재력’

송수연 기자
수정 2026-10-19 00:56
입력 2026-10-19 00:56
앤트로픽 “AI로 美 GDP 급증”
구글 CIO “AI 투자 수익 가능”
인공지능(AI) 투자 과열과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기술업계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AI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AI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경제성장을 가속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잭 클라크 앤트로픽 공동창업자는 1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앤트로픽의 내부 경제모형을 인용해 AI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경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030년 44조 달러(약 5경 8500조원)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30조 달러대를 웃도는 미국 GDP가 약 4년 만에 50%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이 수치가 매우 기이하게 들린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AI가 과학적 발견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수학·공학·신약 개발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고, 인간 연구원들이 수백∼수천의 AI 조력자에게 도움을 받는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IMF가 지난 13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AI가 예상만큼 생산성을 높이지 못해 투자가 급감할 경우 2028년까지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기준 전망보다 0.8%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국가부채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AI와 로봇”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정부 지출 삭감만으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부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출범했던 정부효율부(DOGE) 활동 당시 경험에 비춰 보면, 대통령실과 의회 등 정부 내에 지출을 줄이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자신의 정부 업무 참여가 지나쳤다며 기업 경영에 더 일찍 복귀해 AI에 집중했어야 했다고도 언급했다.
AI 투자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루스 포랏 알파벳·구글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AI 투자 붐이 막대한 자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고에 대해 “기업과 정부의 업무를 개선하려는 수요가 이렇게 강한데도 투자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보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낙관론은 최근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나왔다. 업계에서는 AI 관련 매출이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할 만큼 늘어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부채 부담과 자금 조달 위험이 부각되면서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AI에 대한 투자 규모가 커진 만큼 수익성 입증 압박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운용사인 HSBC자산운용은 지난 9일 발표한 4분기 투자전망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기업들의 현금흐름을 넘어설 만큼 커졌다며, 투자로 벌어들일 돈이 비용과 빚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송수연 기자
세줄 요약
- AI 성장 잠재력 강조, 거품론 반박
- 머스크, 국가부채 해법으로 AI·로봇 제시
- 인프라 투자 확대 속 수익성 검증 압박
2026-10-19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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