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랭킹 56위 언더독의 반란… 마서영, 생애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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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 기자
수정 2026-10-19 10:02
입력 2026-10-18 15:41
세줄 요약
  • 상금랭킹 56위 마서영, 생애 첫 우승
  • 성유진과 연장전 끝에 우승 트로피 획득
  • 우승 상금 2억7000만원, 시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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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서영의 드라이버 티샷.
마서영의 드라이버 티샷.


어제까지만 해도 내년 시드 유지를 걱정했던 마서영(23·리쥬란)이 시즌 막바지에 최다 상금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총상금 15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잿팟을 터뜨렸다.

마서영은 18일 경기 이천시 H1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총상금 15억원) 최종일 연장전에서 통산 5승을 노리던 성유진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마서영은 이날 1타를 잃었지만 1언더파 71타를 친 성유진과 같은 합계 4언더파 212타로 3라운드를 마쳐 18번 홀(파4)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첫번째 연장전에서 3m 버디 퍼트를 놓쳤던 마서영은 두번째 연장전에서는 그린을 놓친 성유진의 세번째 샷이 홀을 5m나 지나가자, 9m 거리 버디 퍼트를 홀 바로 옆에 붙였고 성유진이 파를 놓치자 챔피언 퍼트를 집어넣고 동료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만끽했다.

상금랭킹 56위로 이 대회에 출전해 60위까지 주는 내년 시드가 불안했던 마서영은 2028년까지 시드와 우승 상금 2억 7000만원을 손에 넣는 ‘인생 역전’을 이뤘다.

2023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마서영은 지금껏 팬들의 눈길을 끌어본 적이 없는 무명 선수였다.

신인 때 27개 대회에서 2번 밖에 상금을 받지 못해 2024년에는 드림투어로 강등됐다가 작년에 KLPGA투어에 복귀했지만 상금랭킹 104위에 그쳐 시드전을 치른 끝에 올해 KLPGA투어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었다.

세 번째 시즌인 올해도 이 대회 전까지는 흐름을 썩 좋지는 않았다. 25개 대회에서 두번 톱10에 상금 1억 7233만원을 벌었지만 내년 시드 확보는 불안했다. 내년 시드를 보장하는 상금랭킹 60위 이내에는 들었지만 56위라 언제든 뒤집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몰린 마서영은 그러나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첫날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2위에 오른 마서영은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오버파 스코어로 무너진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선두로 뛰어 올랐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치러진 최종 라운드에서도 마서영은 꿋꿋하게 버텼다.

초반 5개 홀에서 보디 2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내 어수선한 경기를 펼쳤던 마서영은 타수를 줄이기는 어렵고, 타수를 지키기는 더 어려운 코스에서 수비 골프를 펼쳤다. 6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파를 지킨 마서영은 한때 14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추격한 성유진에게 2타차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성유진의 15, 16번 홀 연속 보기로 공동 선두를 되찾은 마서영은 18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고도 세번째 샷을 홀 60cm 옆에 붙여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끝에 그토록 바라던 우승컵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마서영은 상금랭킹 22위(4억 4333만원)으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 순위도 30위로 상승했다.

마서영은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것도 처음, 연장전도 처음이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사실 떨리는 마음보다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경기한 것만으로도 즐겁고 감사한 일”이라는 당찬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은 샷이 너무 흔들렸다. 그래서 파만 하자고 생각했다. 버디는 안 나올 것 같아 다 내려놓고 경기했다. 우승은 재능있는 선수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재능있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꿈나무들이 나를 보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통산 4승을 노린 성유진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상금랭킹 1위 김민솔은 공동5위(2언더파 214타)에 올라 4875만원의 상금을 보태 통산 상금 16억원 돌파에 992만원을 남겼다.

권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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