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1위 ‘인생역전’ 눈앞 마서영 “아직 실감 안 나…즐겁게 치겠다”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19 10:02
입력 2026-10-17 18:48
2라운드까지 5언더파 기록 깜짝 선두
시드권 걱정하던 상금순위 56위 선수
우승 차지하면 향후 운명 바뀔 가능성
“챔피언조 좋은 경험…즐겁게 칠 것”
시드권 걱정에 마음을 졸이던 마서영(리쥬란)이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잔류를 위한 치열한 상금 경쟁 속에서 찾아온 ‘인생역전’의 기회다.
마서영은 17일 경기 이천시 H1 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노승희(4언더파 140타)를 1타 차이로 제치고 단독 선두가 됐다.
1라운드와 달리 여러 상위권 선수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한 가운데 마서영은 차분히 자신의 경기를 펼쳤다. 8번 홀(파3)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5번 홀(파4),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였다. 까다로운 코스에서 타수를 지켜내면서 최종 라운드를 챔피언 조에서 맞이하게 됐다. 마서영은 “연습 라운드를 할 때부터 이 코스가 잘 맞을 것 같았다”면서 “코스가 거리가 길고 그린 스피드도 딱 좋아하는 스피드라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마서영에게 이번 대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아직 우승이 없는 그는 시즌 막바지 상금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까지 56위로 위태롭다. KLPGA투어에서는 상금 순위 60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시드전에 나서야 하는 만큼 시즌 종료가 다가오는 시점에 치른 이번 대회 성적이 특히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향후 투어 생활에도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마서영은 순위에 대한 부담감을 경기장 안으로 끌고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그런 것에 대해 신경 쓰면서 플레이하지는 않았다. 모든 대회가 똑같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래도 대회가 두 개밖에 안 남아서 이번에 뭔가 확실하게 해서 끝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상금이 큰 것도)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욕심부리지 않고 친 덕에 경기 운영에서도 차분함이 돋보였다. 마서영은 2라운드 초반 버디 기회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자 조급해하기보다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는 “초반에 버디가 생각보다 나오지 않아 오늘은 잘 안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후반에 기회가 오면 잡자는 마음으로 쳤더니 버디를 두 개 치면서 잘 끝낸 것 같다”고 웃었다.
이제 남은 것은 생애 첫 우승을 향한 마지막 라운드다. 다만 마서영은 아직 우승이라는 말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했다. 마서영은 “우승이라는 단어가 저와 그렇게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내일이 되어 봐야 알겠지만 큰 긴장 없이 경기를 치를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챔피언 조 경험 역시 부담보다는 기회로 받아들였다. 마서영은 “내일은 되게 즐겁게 칠 것 같다. 첫 챔피언 조인 만큼 잘되든 안 되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는 비 예보가 변수로 남아 있다. 코스가 긴 만큼 비가 내리면 더 긴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해야 해 난도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마서영은 “짧은 클럽보다 긴 클럽이 자신 있어서 괜찮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서영의 두 차례 공동 9위가 올해 최고 성적이다. 컷 탈락도 8번이나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생애 첫 우승과 함께 골프 인생의 흐름을 완전히 바꿀 기회를 잡았다. 남은 18홀에서도 차분하게 자신의 경기를 펼친다면 이번 대회는 그에게 더없이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세줄 요약
- 마서영, 2라운드 선두 등극
- 시드권 걱정 속 첫 우승 기회
- 차분한 운영과 버디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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