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킹망 막히자 직원용 시스템 뚫어… 은행 자율점검 허점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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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수정 2026-10-04 23:50
입력 2026-10-04 23:50

금융권 AI 해킹 사각지대

신한·국민·하나 등 영업 통로 침투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10%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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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4일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신한·KB국민·하나 은행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코너가 보이고 있다.  최근 주요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신종 사이버 공격과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며 신한은행에서는 최근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KB국민은행에서도 외부 보안 침해로 고객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하나은행에서도 외부 해킹 세력이 영업지원시스템(ODS)에 접근하면서 고객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2026.10.04.  뉴시스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4일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신한·KB국민·하나 은행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코너가 보이고 있다.
최근 주요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신종 사이버 공격과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며 신한은행에서는 최근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KB국민은행에서도 외부 보안 침해로 고객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하나은행에서도 외부 해킹 세력이 영업지원시스템(ODS)에 접근하면서 고객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2026.10.04.
뉴시스


금융권 정보 유출사고는 해커가 특정 회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무차별 공격을 가하며 금융사 보안의 빈틈을 찾아낸 결과로 보인다. 고객의 거래·신용 정보를 관리하는 핵심 금융업무 시스템보다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했거나 자율 점검 대상인 직원용·업무 지원 시스템이 공격의 통로가 된 것이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공격으로 대출모집인용 간편 조회서비스(신한은행),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KB국민은행·부산은행), 영업지원시스템(하나은행) 등에서 고객과 외주 직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에서도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 페이지가 공격받았다.

일부 금융사는 휴대전화 인증 등 본인 확인 없이 대출 신청 내역과 기업 대표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용 모바일 서비스를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열어둔 경우도 있었다. 홈페이지의 취약점을 이용해 서버에 악성 코드를 설치한 사례도 발견됐다. 기본적인 인증과 보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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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전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서 “상대적으로 관리의 관심이 덜 했던 영역이 공격 대상으로 활용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인증 조치 미흡과 업무에 필요한 범위를 넘는 정보 보관·조회 등을 사각지대로 지목했다.

금융감독원의 연례 전자금융기반시설 취약점 점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점검은 인터넷뱅킹 등 고객의 거래·신용 정보 관련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에 공격받은 외부·업무 지원 시스템 일부는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 관계자들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시스템의 보안 점검은 대부분 금융회사 자율에 맡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AI에이전트를 활용한 공격 수법은 빠르게 고도화되지만 금융회사의 보안 투자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IT 투자액 중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각각 8.15%, 7.96%, 9.02%, 9.06%로 모두 10%를 밑돌았다. 우리은행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444억원에서 364억원으로 1년 새 약 18% 줄었다. 신한은행도 IT 투자액은 늘렸지만 정보보호 투자액은 제자리걸음해 비중이 0.67% 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수사대는 지난 2일 신한은행 등 해킹 피해가 확인된 금융사를 대상으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서유미·황인주 기자
세줄 요약
  • AI 에이전트 무차별 공격, 은행 빈틈 탐색
  • 직원용·업무지원 시스템 통해 개인정보 유출
  • 보안 투자 비중 10% 미만, 점검 허점 지적
2026-10-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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