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상반기 이익률 글로벌 ‘넘버 3’

하종훈 기자
수정 2026-09-29 21:52
입력 2026-09-29 21:52
6.5% 달성… 업계 평균 3.5% 그쳐
中 공급 확대·관세 부담에도 선방
자율주행·AI 등 미래 투자 관건
전기차 전환 장기화와 미래 기술 투자 및 관세 부담, 중국발 공급 확대 등이 겹치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이익률 6.5%로 업계 평균(3.5%)을 크게 웃돌았지만 쌓여 가는 돌출 변수에 속내는 복잡한 상황이다.
29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 변화와 그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경영연구소(CAM)가 글로벌 완성차 25개 그룹을 분석한 결과 지난 상반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0% 줄었다. 이자·법인세 차감 전 이익(EBIT)은 16.3%나 줄었고, 매출 대비 이익률(EBIT 마진)은 평균 4.4%에서 3.5%로 떨어졌다. 차량 한 대당 EBIT도 1199유로에서 1027유로로 14.3% 감소했다.
EBIT 마진은 스즈키가 10.1%로 가장 높았고 중국 체리(7.8%), 현대차그룹(기아 포함·6.5%), 도요타(6.3%) 순이었다. 테슬라는 2.6%, 스텔란티스는 1.7%였고 리오토(-20.4%), 샤오펑(-9.0%) 등 일부 중국 전기차 업체는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연구원은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가 다시 부상하면서 복수 동력계(멀티 파워트레인)에 강점을 가진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악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20개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23년 7.9%에서 2024년 6.4%, 지난해 2.3%로 낮아졌다. 지난해 매출이 2.4%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62.9% 급감했다.
완성차 업체의 생존 전략도 복잡해졌다. 지역별 전기차 전환 속도가 달라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유지하면서 전기차 설비에도 투자해야 한다. 생산 라인 전환에는 2억~4억 달러의 비용과 9~15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중심차(SDV)와 AI·자율주행 개발비,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 관세·현지 조달에 따른 지역별 생산·공급망 구축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
미래 기술 투자도 멈출 수 없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차,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앞으로는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를 아우르는 생산 유연성뿐 아니라 AI·소프트웨어·로봇을 사업으로 연결하는 종합 대응력이 완성차 업체의 생존을 좌우할 전망이다. 김한솔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조사실 책임은 “미래 투자를 실제 판매와 이익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세줄 요약
- 현대차그룹, 상반기 글로벌 수익성 3위 기록
- 업계 평균 이익률 하락, 수익성 전반 악화
- 하이브리드·멀티 파워트레인 강점 부각
2026-09-30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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