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카드 찾아 오픈런… 성지 등극한 ‘팬의점’

김현이 기자
수정 2026-09-28 00:28
입력 2026-09-28 00:28
편의점 ‘무작위 기념품’ 소비 확장
GS25 민음사빵·CU 리센느빵 이어세븐일레븐 LoL 카드 300종 출시
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 빵이 인기를 끌면서 동네 매장을 찾아다니며 빵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현장 줄 서기를 넘어 상품 입고 시간에 맞춰 편의점 앱으로 재고를 확인하고 상품을 선점하는 ‘앱 오픈런’까지 등장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빵이 랜덤 굿즈(무작위 기념품)를 통해 ‘팬덤 소비’ 대상이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GS25의 ‘민음사빵’이다. GS25는 지난달 21일 민음사와 손잡고 책 표지를 본뜬 투명 책갈피 20종을 랜덤으로 넣은 빵 4종을 내놨는데, 지난 22일까지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141만개를 기록했다. GS25 전체 빵 매출 순위 1~4위를 모두 민음사빵이 차지했을 정도다. 빵 가격은 3000원 안팎이지만, 일부 한정판 책갈피는 중고 거래 플랫폼이나 온라인 스토어에서 2만~3만원에 되팔리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출시 초반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고 있다. 30일 넘게 판매율 100%를 이어가며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CU가 최근 걸그룹 리센느와 협업해 내놓은 ‘리센느빵’은 출시 나흘 만에 10만개가 팔렸고, 같은 기간 CU 전체 빵 매출도 20% 뛰었다. 빵에 든 투명 포토카드 27종을 모으려는 수요가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CU에 따르면 이 같은 컬래버(협업) 베이커리 상품 매출은 2024년 전년 대비 43.3%, 2025년 36.6%, 올해(1~8월) 30.9% 늘었다. CU 관계자는 “포토카드나 띠부씰 등을 동봉해 팬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세계관을 담은 첫 공식 포토카드를 한정 출시하면서 300여종의 카드를 5장씩 랜덤으로 담았다. 카드만으로 최대 4인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수집가들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 업체는 2023년 K리그를 시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프로야구(KBO) 등 프로 스포츠 카드를 선보이며 누적 1700만 팩 이상을 판매했다.
이런 랜덤 굿즈 마케팅은 좋아하는 대상을 깊게 파고들며 관련 상품을 모으는 2030세대 ‘디깅소비’(취향 몰입 소비) 열풍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굿즈 2차 거래가 활성화될수록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편의점을 반복 방문하게 된다”며 “단순한 일회성 유행을 넘어 강력한 록인(잠금) 효과를 창출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현이 기자
세줄 요약
- 편의점 빵·카드, 팬덤 소비로 오픈런 확산
- GS25 민음사빵 141만개, CU 리센느빵 10만개
- 세븐일레븐 LoL 카드 300종, 수집 수요 공략
2026-09-28 B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GS25 민음사빵이 한 달여 만에 기록한 누적 판매량은?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_v2.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