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증시… 예금으로 ‘역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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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이승연 기자
수정 2026-09-28 00:28
입력 2026-09-28 00:28

불확실성 커지며 안전 자산에 주목
코스피 회전율 0.5%… 1년 새 최저
예금 회전율 5회 안팎 이어져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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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횡보하는 사이 증시에서 돈이 도는 속도가 느려진 반면, 은행권 예금의 회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주식시장으로 향하던 돈이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 머니무브’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란 갈등과 인공지능(AI) 투자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진 영향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 시장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0%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 활황에 지난 3월 1.74%까지 뛰었던 수치가 6개월째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8월(0.5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된 주식 수를 상장주식 수로 나눈 수치로, 숫자가 클수록 거래가 활발했다는 뜻이다.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지난 5~6월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평균 50조원 넘는 주식이 거래됐는데, 이달에는 21조 4541억원에 그쳤다. 6월 50조 347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36조 8754억원, 8월 25조 8460억원 등 꾸준히 줄어 9월에는 6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은행 예금에서는 돈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예금 회전율은 1월 4.5회에서 2월 4.0회로 줄었지만, 3월부터 5회 안팎으로 늘었다. 6월 5.3회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7월에도 5.1회를 유지했다. 올해 2분기 예금회전율은 4.9회로 분기 기준 2000년 2분기(5.3회) 이후 가장 높다.

회전율은 예금 잔액 대비 얼마나 자주 입출금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 회전이 빨라져 5월 21.0회에서 6월 24.1회로 뛰었고, 7월에도 23.6회를 기록했다. 2분기 요구불예금 회전율 역시 22.7회로 2015년 4분기(23.4회)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뜸해지는 동안 은행 계좌에서는 자금이 더 자주 움직인 셈이다. 특히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올해 7월 3.21%로 4개월째 상승세이고, 한국은행은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높였다. 금리가 오르면 예금의 이자 매력은 커지는데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앞으로 이런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예금금리가 높아지면서 가계 자금 무게중심이 주식 투자 확대에서 예금 재축적으로 점차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연 기자
세줄 요약
  • 코스피 횡보 속 주식 거래대금·회전율 급감
  • 은행 예금·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올해 최고치
  • 금리 상승과 대외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2026-09-28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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