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5년 만에 최고… 노원 ‘국평’ 14억 팔렸다

허백윤 기자
수정 2026-09-23 23:18
입력 2026-09-23 20:45
지난달 매매수급지수 114.4 기록
작년 5월 이후 수요 초과 이어져동북권 매수세 몰리며 121.2 최상
노원·도봉 등 잇따라 신고가 거래
동남권 세 부담에 102.6으로 하락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매수 우위’가 2021년 8월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동북권 아파트의 매수 심리가 높은 상황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4.4로 지난 2021년 9월(125.3) 이후 가장 높았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으로 수치화한 것이며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매수 심리가 강하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21년 8월 127.5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5월 100을 기록한 이후로 이 아래로 하락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상승세가 특히 큰 서울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21.2로 서울 모든 권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동북권의 매매수급지수도 2021년 8월(134.6)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올해 들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세제 개편안 등으로 세 부담이 커진 강남 지역은 매수 심리가 상대적으로 줄었다. 강남 3구가 포함된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8월 매매수급지수는 102.6으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강남은 대출 규제, 실거주 의무, 보유세 강화 기조 등이 겹치면서 매수 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지만 강북 지역은 실수요가 매수세를 주도하면서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둘째 주까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7.94% 상승했는데, 동남권은 3.52%로 절반 수준인 반면 동북권은 10.12%로 평균 상승률을 크게 넘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북 14개 구 아파트의 매매 중위가격은 10억 167만원으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억원 선을 넘기도 했다.
올해 상승률이 14%를 넘은 성북구를 비롯해 도봉·노원구에서도 중소형 면적의 단지들이 잇따라 최고가를 신고하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전용면적 59.99㎡)는 지난 7일 11억원에 거래됐고, 상계동 포레나노원(전용 84.97㎡)은 지난달 26일 14억원에 매매됐다. 같은 면적으로 지난 7월 중순 11억 7000만원에 최저가 거래됐던 사례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1억원 이상 올랐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5차 아파트(전용 84.45㎡)는 지난 13일 10억 8000만원에 매매됐다.
도봉구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 노원·도봉구는 고점을 찍었던 2020~2021년 수준의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곳이 많다”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허백윤 기자
세줄 요약
- 서울 아파트 매수 우위 5년 만에 최고 수준
- 동북권 수급지수 121.2, 강북 매수세 집중
- 노원·도봉 중소형 신고가 거래 잇따름
2026-09-24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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