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담판, AI ‘빅딜’ 관세 ‘노딜’ 촉각

임주형 기자
수정 2026-09-22 23:49
입력 2026-09-22 23:49
‘AI 위험 핫라인’ 개통 가능성
베선트, 허리펑에 대화기구 제안트럼프 수용 여부는 아직 불투명
무역협상 연장 방안 논의 이견 커
美, 6개월 제시… 中, 장기간 요구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으로 인한 국가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 직통 연락망(핫라인) 구축을 제안했다. 양국의 관세 협상은 현행 체제를 3~6개월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견이 상당해 ‘노딜’ 가능성도 거론된다.
폭스비즈니스는 21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측과 논의한 AI 관련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며, 여기엔 핫라인 개설을 통해 문제 발생 시 양측이 직접 소통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핵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군통수권자 사이에 설치한 직통 핫라인과 유사한 개념으로, 전날 뉴욕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한 베선트 장관은 국가 안보 및 공통의 위협을 다룰 ‘미·중 AI 대화기구’ 창설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이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제기되고 있는 AI의 인류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I가 해킹을 시도하거나 군사적 차원의 안보 위협을 야기하는 등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처하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폭스비즈니스는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회담에서 핫라인 구축에 합의할 경우 두 정상도 AI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최소한의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AI 패권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속도조절론’을 일축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날 유럽과 아프리카 등 22개국은 전 세계적인 AI 감독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선언문을 채택했지만, 미중은 동참하지 않았다.
한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중의 고율 관세 유예조치가 오는 11월 10일 만료되는 것과 관련해 “양측 모두 연장을 원하는 만큼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이번주 내에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리어 대표는 특히 “현시점에서 서로를 완전히 신뢰한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라며 중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대중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6개월 연장안을 제시했지만, 중국은 보다 장기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또 중국의 희토류 공급과 자국 농산물 구매 등 기존 합의 이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세줄 요약
- 미국, 중국에 AI 대응 직통 핫라인 제안
- 정상회담 앞두고 안보 협력 틀 마련 시도
- 관세 유예 연장 이견 커 노딜 가능성 부상
2026-09-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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