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기차 충전기 작년 목표도 미달인데…내년 구축 32% 더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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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윤 기자
수정 2026-09-22 18:58
입력 2026-09-22 18:53

내년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32.8%↑
전기차 충전기 관련 예산은 37.2%↓
이건태 “전기차, 모빌리티 산업 미래
충전 인프라도 확충하도록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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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건태 의원실 제공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건태 의원실 제공


정부가 전기차 보급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충전기 구축은 당초 목표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급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 반면 내년도 충전기 신규 보급 물량과 관련 예산은 오히려 줄어 충전 인프라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이건태(초선·경기 부천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54만 1567기로 집계됐다. 정부가 2023년 발표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충 및 안전강화 방안’에서 지난해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힌 59만기보다 약 4만 8000기 적은 수치다.

정부가 제시한 2030년 목표는 총 123만기다. 현재까지 구축된 충전기는 목표치의 약 44% 수준으로, 앞으로 4년여간 약 69만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내년도 충전시설 신규 보급 목표를 올해 7만 1950기에서 4만 9222기로 31.6% 줄였다. 관련 예산 역시 올해 5508억원에서 내년 3457억원으로 37.2% 감액했다. 현재 설치된 충전기에 내년도 신규 보급 목표치를 모두 더하더라도 약 59만기에 그쳐 지난해까지 달성하기로 했던 목표 수준에 도달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기차 구매 지원은 크게 늘어난다. 내년도 전기차 구매보조금 예산은 올해 1조 6114억원에서 2조 1403억원으로 32.8% 증가하고, 지원 물량도 30만대에서 약 43만대로 확대된다.

전기차 신규 등록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6만 4486대였던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 22만 919대로 34.3% 늘었다. 올해는 지난달 기준 26만 5966대를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등록 대수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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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기차 보급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충전기 구축은 당초 목표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를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것. 챗GPT 생성
정부가 전기차 보급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충전기 구축은 당초 목표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를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것. 챗GPT 생성


이런 상황에서 차량 보급 확대와 충전 인프라 투자 축소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기차 보급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차량 증가 속도에 맞춰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부는 충전기 양적 보급보다는 질적 고도화를 이루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 보급 계획을 세웠다는 입장이다. 충전기가 이미 약 54만기 설치됐고, 지난해 관련 사업 예산 집행률이 약 60%에 그쳤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기준 전국의 충전기 54만 1567기는 급속 충전기 5만 9652기, 완속 충전기 48만 1915기로 구성된다. 정부는 내년 충전기 보급 목표를 완속 충전기는 6만 5000기에서 4만 2500기로 줄이는 한편, 급속 충전기는 4450기에서 4924기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 설명대로 급속 충전기 내년도 목표치를 높게 잡았더라도 내년 보급량은 6만 4576기에 그쳐 당초 지난해 목표치였던 6만 9000기에도 못 미치게 된다. 정부는 급속 충전기를 2030년까지 14만 5000기 구축하기로 계획한 바 있다.

이건태 의원은 “정부가 세운 충전기 보급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는데, 전기차 구매 지원은 늘리고 충전시설 예산은 줄이고 있다”며 “전기차는 우리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인 만큼 차량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함께 이뤄지도록 관련 계획과 예산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영윤 기자
세줄 요약
  • 전기차 보급 확대, 충전기 구축 목표 미달
  • 내년 충전기 예산·물량 동시 축소, 우려 확산
  • 구매보조금 증액과 인프라 감축, 정책 불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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