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축포 터졌지만…1999년 닷컴버블 직전 ‘판박이 신호’ 어쩌나 [재테크+]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9-22 14:30
입력 2026-09-22 14:16
美 증시 상승세…나스닥 지수 사상 최고치
1929년·1999년과 닮은꼴…“강세장 지속”
전문가 “쏠림 현상, 중동 리스크가 발목”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나스닥 지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인공지능(AI) 열풍을 근거로 장기 강세장을 전망했지만, 시장 이면에는 52주 신저가 종목이 신고가보다 훨씬 많은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와 과도한 쏠림세가 해소되지 않는 한 지금의 상승세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1% 오른 5만 2048.8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9% 상승한 7764.7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26% 급등한 2만 7122.09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증시를 끌어올린 주된 동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와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이었습니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대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 AI 및 반도체 관련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습니다.
제프리스의 낙관론…“S&P500 내년 9000 간다”대형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장기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습니다. 예상을 웃도는 기업 실적과 지속적인 AI 투자가 인플레이션, 유가 상승, 고금리 같은 위험 요인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제프리스는 올해 말 S&P500 지수가 주당순이익(EPS) 373달러와 35%의 이익 성장률을 바탕으로 80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이어 내년 말에는 EPS 450달러와 20.8%의 이익 성장률을 전제로 지수가 90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프리스 분석에 따르면 S&P500 구성 종목 중 AI 및 데이터센터 연관 기업의 비중은 약 46%에 달합니다. 이들 기업의 이익 성장률이 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제프리스는 2027년 전망치를 강세 시 1만 500, 약세 시 6900까지 폭넓게 제시하면서 AI 관련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크게 나빠지는 상황을 가장 큰 하방 리스크로 꼽았습니다.
화려한 지수 이면…“신저가가 신고가보다 많다”반면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다소 위험한 신호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수가 크게 오르는 동안 S&P500 지수 내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30개에 달했던 반면, 신고가를 새로 쓴 종목은 7개에 불과했습니다.
지수는 급등하는데 정작 하락하는 종목이 더 많은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시장 분석업체 센티멘트레이더에 따르면 지수가 1% 이상 폭등하며 최고점에 근접했음에도 신저가 종목이 신고가보다 많았던 사례는 1929년 7월과 1999년 12월 닷컴버블 직전 단 두 차례뿐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부 대형 기술주에만 자금이 쏠리면서 시장 전체의 기초체력이 약해졌다고 지적합니다. 정보기술 등 일부 주도주가 시장 상승을 이끄는 동안 나머지 업종은 조정과 하락을 거듭하면서 신저가 종목이 더 많이 쏟아지는 기형적인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중동 정세 불안과 높은 유가가 지속되고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한, 특정 업종에 쏠린 상승세만으로는 시장 전체가 지속적인 고점을 만들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성은 기자
세줄 요약
- 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증시 동반 상승
- AI·미중 회담 기대가 투자심리 개선
- 신저가 종목 급증, 닷컴버블 유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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