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 짓는 빅테크… 토큰값 폭락에 ‘그림자 부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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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수정 2026-09-22 00:39
입력 2026-09-22 00:39

잔존가치보증 늘어 ‘AI 빚투’ 우려

메타·엔비디아 등 1년 새 413조원↑
中모델 저가공세에 AI 수익성 악화
미국내 반대 여론에 투자열기 식어
AI기업 속도조절론까지 확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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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과열되면서 AI 수익성 악화에 따라 금융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AI 토큰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AI 속도조절론까지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일명 ‘AI 빚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0일(현지시간) 메타와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 AI 빅테크 기업들의 ‘잔존가치 보증’(RVG) 규모가 최근 1년 새 약 3000억 달러(약 413조원)로 불어났다고 분석했다. RVG는 투자한 대상의 가치가 미래에 하락하더라도 빅테크가 그 차액을 일정 부분을 보장해 준다는 약정이다. 재무제표에 당장 반영되지 않아 ‘그림자 부채’로 불린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은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V)을 대신 세워 투자금을 유치하고, 추후 데이터센터 임대료로 이를 상환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임대료가 낮아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하면 빅테크들은 RVG에 따라 손해의 일정 부분을 보전해야 한다. 은행 등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AI 업황의 위험 부담을 빅테크와 나눠 질 수 있고, 빅테크는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실제 메타는 미국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데이터센터와 각각 280억 달러, 130억 달러의 RVG를 맺었다. 브로드컴은 올해 앤트로픽에 공급하는 AI 반도체에 290억 달러를 보증했고,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오하이오 데이터센터에 1050억 달러의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AI의 수익성 악화로 데이터센터의 매출이 투자 규모를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7월 “AI 투자 경쟁이 재무제표상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RVG 등의 계약은 회계상 전통적인 부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향후 상당한 임대료 지급 의무를 발생시키는 만큼 사실상 부채와 같은 성격의 재무 부담”이라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메타·오라클 등 5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숨은 부채가 1조 65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징후는 AI 토큰 가격이다. 토큰은 AI가 문장을 읽고 생성하기 위해 텍스트를 나눈 최소 단위다. 시장조사기관 실리콘데이터에 따르면 거대언어모델(LLM) 토큰 지출지수는 지난 15일 100만 토큰 기준 0.96달러로 최저치였다. 지난 5월 말 2.07달러로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불과 두 달여 만인 지난달 31일 1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저가 오픈소스 모델이 저가 공세를 펼치며 가격 경쟁이 심화한 결과다.

지역사회의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 등으로 수익화 시점이 미뤄지고, 오픈AI·앤트로픽 등 AI 모델 기업들은 ‘AI 개발 감속론’을 들고 나오면서 업계의 투자 열기는 식어가는 분위기다. 오라클은 최근 오픈AI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건립하는 미국 뉴멕시코주 ‘주피터 프로젝트’에 약 180억달러를 투자했지만, 해당 대출은 최근 기존의 89~91% 수준에서 거래되며 재무 부담이 심화했다. 지난해 말 오라클의 부채비율은 500%였고, 지난 6월에는 미상환 부채가 1300억 달러에 달했다.

가디언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막대한 레버리지를 활용해 모든 것을 지탱하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AI에 충분히 금액을 지불할 의향이 없거나 중국 등 더 저렴한 대안이 등장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곽소영 기자
세줄 요약
  • AI 데이터센터 투자 과열과 그림자 부채 급증
  • 토큰값 급락, 중국 저가 모델 공세로 수익성 악화
  • 지역 반대·속도조절론 확산, 투자열기 식는 분위기
2026-09-22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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