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축산단지 선정에 뿔난 삼척…“즉각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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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수정 2026-09-21 14:34
입력 2026-09-21 14:34

도시 경계 45ha 부지에 2031년 완공
320만마리 사육…국내 계란 3.7% 생산
“축산 분뇨로 악취·식수원 오염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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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강원 삼척 도심에 태백 스마트축산단지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삼척시 제공
21일 강원 삼척 도심에 태백 스마트축산단지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삼척시 제공


농림축산식품부가 강원 태백을 스마트축산단지 조성 입지로 선정하자 인접한 삼척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오염을 우려하며 선정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삼척 주민들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는 오는 22일 축산단지 예정지 인근인 건의령 일대에서 대규모 도보 행진을 벌이며 농식품부를 규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공대위는 “악취, 오십천 수계와 지하수 오염, 수자원 고갈 등 축산 분뇨가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검증됐냐”며 “정부는 이 질문에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기 전에 사업 대상지를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석탄산업의 희생을 감당해 온 폐광지역 주민들에게 또 일방적인 부담을 요구해선 안 된다”면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농식품부는 태백 상사미동 일대 45ha 부지를 축산단지 조성사업 대상지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태백시와 농식품부, 강원도, 농업회사법인 가농바이오는 2031년까지 4839억원을 들여 산란계 320만마리를 사육하는 축산단지를 건립한다. 하루평균 생산량이 전국의 3.7%인 186만개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란계농장이다.

농식품부 발표 당일 삼척시는 “인근 지자체와 협의나 주민 의견 수렴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삼척시는 대상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의 절차적 정당성을 살핀 뒤 감사원 감사청구, 국민권익위원회 분쟁조정 신청을 비롯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또 삼척시는 태백시, 정선군, 영월군과 함께 활동한 석탄산업전환지역(폐광지역) 4개 시·군협의회를 전격 탈퇴하며 태백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전영철 삼척시 축산과장은 “협의회 탈퇴는 협의회 공동체 정신과 상호 신뢰가 훼손된 데 따른 조치다”며 “태백보다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삼척의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는 점은 중대한 문제다”고 밝혔다. 삼척지역 사회단체들도 거리 곳곳에 축산단지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악취, 분진 등을 막는 최첨단 시스템이 설치되도록 축산단지가 설계되고, 또 실제 조성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여러 행정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관련 법령에 어긋나는 경우가 있으면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 김정호 기자
세줄 요약
  • 태백 스마트축산단지 선정에 삼척 주민 반발 확산
  • 악취·수질오염·수자원 고갈 우려로 철회 요구
  • 삼척시, 절차 문제 제기하며 법적 대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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