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올 상반기 임금 인상 분석
월평균 432만원 중 정액 372만원
특별급여 9.3% 오른 60만원 최대
대·중소기업 격차는 22만원 확대
반도체 일자리 최대…신규 채용↓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 인상이 주도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직장인 평균 임금이 3%가량 상승했다. 반도체 사업장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는 1년 새 66.0%나 올랐다. 또 대기업 특별급여는 중소기업의 5.7배에 달하는 등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도 확대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0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 8000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1% 증가했다.
기본급과 통상적 수당 등 정액급여는 월평균 371만 7000원으로 2.2%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 인상률 2.9%보다 하락했다. 반면 성과급과 고정상여금 등 특별급여는 9.3% 늘어난 60만 1000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 효과는 전자·통신업에서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943만 4000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23.1% 급증했다. 정액급여는 불과 1.4% 늘었지만 특별급여가 256만 8000원에서 426만 4000원으로 66.0% 뛰었다. 이를 제외한 여타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율은 1.8%에 불과했다.
전자·통신업 종사자는 전체 상용근로자의 2.5%인 약 37만 7000명에 불과하지만 이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로 전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4만 2000원 올랐다. 전체 임금 인상액인 13만 1000원의 32.4%에 해당한다.
성과급 확대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키웠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649만 7000원으로 4.8% 증가했고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381만 8000원으로 2.1% 늘었다. 두 집단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246만원에서 올해 267만 9000원으로 21만 9000원 확대됐다.
특별급여 차이가 주효했다. 대기업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지난해보다 23만 4000원 증가한 182만 4000원으로 역대 최대치였고, 중소기업(32만원)의 5.7배에 달했다. 대·중소기업 특별급여 격차도 지난해 127만 2000원에서 올해 150만 3000원으로 23만 1000원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양측의 정액급여 격차는 118만 9000원에서 117만 5000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반도체 업황의 온기는 신규 채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반도체 제조업 임금근로 일자리는 17만 4000개로 역대 최대였다. 반면, 퇴직·이직에 따른 대체 일자리와 사업체 신설·확장에 따른 신규 일자리를 합친 ‘신규 채용 일자리’는 2018년 1분기 3만 7000개에서 올해 1분기 2만 9000개로 8000개(21.6%) 감소했다. 반도체 일자리 규모는 커졌지만 신규 채용 문은 좁아진 셈이다.
하상우 경총 이사는 “기업 성과는 근로자와 공유하되, 미래 투자와 중장기 경쟁력까지 고려해 지급 규모를 정하고 성과·기여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며 “다른 고성과 기업 보상을 기준으로 자사의 지불여력을 넘어서는 임금 인상 요구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하종훈·세종 김신우 기자
세줄 요약
- 상반기 평균 임금 3.1% 상승, 성과급 주도
- 전자·통신업 특별급여 66% 급증, 역대 최대
- 대기업·중소기업 임금 격차와 채용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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