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3600t급 잠수함 서희함…장기잠항·고속기동 능력 갖췄다

백서연 기자
수정 2026-09-20 15:22
입력 2026-09-20 15:22
거제서 ‘서희함’ 내부 첫 공개…3600t급 국산 잠수함 위용
AIP·리튬배터리 세계 첫 결합…국산화율 80%
한화오션 제공
지난 15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올 하반기 진수식을 앞둔 아파트 30층 길이(89m), 3층 높이의 3600톤급 잠수함 ‘서희함’이 물 밖으로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장보고-Ⅲ 배치(Batch)-Ⅱ’의 2번함인 서희함은 지난해 10월 말 진수된 1번함 ‘장영실함’에 이어 약 1년 만에 정식 출격을 앞둔 차세대 국산 잠수함이다.
서희함은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인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 비해 덩치와 성능을 모두 대폭 끌어올렸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VLS)은 기존 6개에서 10개로 확대됐다. 전체 국산화율도 80%에 달한다.
사람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관을 따라 서희함 내부로 내려가자 막바지 건조 작업이 한창이었다. 수십 대의 모니터가 설치된 전투지휘실(CCC)에서는 수직발사관 원격 통제 등 통합 제어가 이뤄진다. 잠수함 앞쪽, 선수엔 수평으로 눕혀 안치된 여러 개의 발사관 셀이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승조원의 거주성도 한층 강화됐다. 총 5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서희함은 5인실 침실 8개, 3인실 3개 등과 조리실, 별도 식사 공간도 갖추고 있다. 소형 잠수함은 이산화탄소 농도 제어 문제로 샤워나 헤어드라이어 사용이 제한적이었지만 체급을 높인 서희함은 단순 이동 시엔 드라이어 사용할 수 있고, 두 사람이 동시에 양치와 샤워도 할 수 있다. 위성·육상 통신망이 끊긴 상태에서도 간단한 기본 교신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한화오션 제공
특히 서희함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에 결합한 추진 체계도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통상 디젤 잠수함은 두 기술 중 하나를 선택해 적용하지만, 서희함은 둘을 결합해 수주 동안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은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리튬배터리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활용해 고속 추진력까지 확보하며, 현존 디젤 잠수함 중 세계 최장 잠항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아울러 해군의 노후화된 초계함과 호위함을 대체할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 건조 작업도 순항 중이다. 5번함인 ‘평택함’은 지난달 진수를 마치고 다음 달 정박시운전을 앞두고 있으며, 6번함은 내년 초 진수를 목표로 선대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평택함과 6번함은 각각 내년 12월과 2028년 6월 해군에 인도돼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특수선사업부 사업관리 담당 김규백 상무는 “한화오션은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초격차 방산 솔루션’을 지속 강화해 함정 명가의 전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연 기자
세줄 요약
- 서희함 공개, 3600t급 차세대 잠수함
- AIP·리튬이온 결합, 장기잠항·고속기동
- 수직발사관 10개 확대, 거주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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