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증권사 전화 ‘무한대기’ 끝낸다…금감원 “5분 안에 받아라”

황인주 기자
수정 2026-09-07 17:40
입력 2026-09-07 17:40
업계 AI 챗봇으로 상담직원 대체
고객센터 통화 연결 1시간 걸려
당국 “취약층 위해 인력 보강해야”
뒤늦게 주식투자를 시작한 투자자 배모(68)씨는 몇 달 새 거래 증권사를 세 번이나 바꿨다. 그는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은 복잡하고, 고객센터는 한 시간 동안 전화통을 붙잡고 있어도 안 받는다. 그나마 연결이 잘되는 증권사를 찾아 바꿨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사 고객센터에서 ‘장시간 통화 대기’가 이어지자 금융감독원이 대기시간을 5분 안팎으로 줄이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각 증권사에 고객센터 평균 대기시간을 파악하고 이를 줄일 방안을 강구하라고 전달했다. 특히 전화가 몰리는 시간대에도 최대 대기시간이 5분을 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예시로 제시했다. 업계는 사실상 ‘5분 내 연결’을 목표로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도 각 증권사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금융사들은 인공지능(AI) 챗봇 등을 확대하며 상담 업무 일부를 자동화하고 있다. 하지만 앱 사용이나 정보 검색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에게는 여전히 사람과의 전화 상담이 필요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증권사가 자체적인 통화 대기 목표를 정하고 충분한 상담 능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직접적인 해법은 상담 인력을 늘리는 것이다. 주요 증권사 고객센터 상담 직원은 회사별 100명 안팎으로 은행(약 600명), 카드사(약 1000명)보다 크게 적다. 증권사는 그동안 고객이 담당 직원과 직접 소통하는 경우가 많아 콜센터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신규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전화 상담 수요도 예상보다 빠르게 늘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상시 인력을 늘리는 데는 난색을 보인다. 전화가 몰리는 시기와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장이 급락하거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 항의성 민원이 한꺼번에 몰린다”며 “이런 상황만을 위해 상시 인력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은 외주 콜센터뿐 아니라 증권사 내부 상담 인력도 함께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보험·카드사 등 다른 금융업권에도 고객센터 인원을 지나치게 줄이지 않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황인주 기자
세줄 요약
- 증권사 고객센터 장시간 대기 문제 지적
- 금감원, 최대 5분 내 연결 방안 요구
- 고령층 등 취약계층 전화상담 필요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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