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기 21대·군수지원함 4척뿐… 호르무즈 파병 가능 전력 ‘빠듯’
이주원 기자
수정 2026-09-07 00:50
입력 2026-09-07 00:50
장기 파견 땐 기존 임무 부담 커져
정부, 군함 파견 제외 방안도 검토
연합뉴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실제 파병이 이뤄질 경우 어느 정도 규모의 전력이 차출될지 주목된다. 대비 태세 유지 및 현재 운용 상황 등을 고려하면 파병 가능 전력이 대규모가 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군 안팎에서는 파병 가능 카드로 해군 해상초계기와 군수지원함, 폭발물처리반(EOD) 등 비전투 자산이 주로 거론된다. 파병이 이뤄질 경우 영국·프랑스 등이 참여하는 다국적 협력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가능성이 큰 해상초계기의 경우 해군은 총 21대를 가지고 있다. P-8A 포세이돈 6대와 P-3 계열 15대(P-3C 8대·P-3CK 7대)다. 이 가운데 파견 대상으로 거론되는 P-8A는 바다에서 북한 잠수함을 감시하고 탐지·추적하는 대잠수함전 핵심 자산이다.
군에서는 해상초계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운용 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파병 임무 수행 기간이 길어질 경우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일부 전력이 장기간 해외에 투입될 경우 남은 기체들이 기존 임무를 나눠 맡아야 하는 만큼 운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작전 중인 전투함에 유류와 탄약, 식량 등을 보급하는 군수지원함은 우리 군에 총 4척뿐이다. 4600t가량의 군수물자를 적재할 수 있는 천지급(AOE-I) 3척(천지함·대청함·화천함)과 1만 1000t가량을 적재할 수 있는 소양급(AOE-II) 1척(소양함)이다.
이미 보유한 전력이 제한적이라 최소 1척 이상을 호르무즈로 보낼 경우 우리 해군의 원거리·장기 작전 능력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도 군함은 정치적 부담이 크고 이동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파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여러 가지 한반도의 대비 태세를 감안하고 국내 법적 절차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얘기한 바 있고, 지금 그런 검토 단계에 있다”며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 내에서는 운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세줄 요약
- 호르무즈 파병 검토, 비전투 전력 중심 거론
- 해상초계기 21대뿐, 장기 투입 시 부담 확대
- 군수지원함 4척뿐, 원거리 작전 능력 타격 우려
2026-09-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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