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감독들의 시간...마운드 운용 셈법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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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수정 2026-09-06 19:03
입력 2026-09-06 19:03
세줄 요약
  • 재편성 일정으로 투수 로테이션 운용 복잡화
  • 에이스·마무리 집중 투입, 5선발 유연화
  • 아시안게임 변수까지 고려한 마운드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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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가운데)이 지난 6월27일 kt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3연승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가운데)이 지난 6월27일 kt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3연승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야구 감독들의 머릿속이 가장 복잡해지는 시기가 됐다.

KBO리그는 8일부터 우천이나 폭염 등으로 인해 취소된 경기 등을 재편성해 새롭게 조정된 일정으로 치러진다. 그동안은 대부분 규칙적인 3연전 일정이 반복됐다. 투수 로테이션도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 규칙적으로 돌아갔다. 감독이 임의적으로 변화를 주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불규칙한 일정 때문에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이 불가능해졌다. 강력한 선발투수를 더 많이 내보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5선발 체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불펜 투수들의 운용도 마찬가지다. 시즌 막바지이라 모든 경기가 승부처가 될 수 있는 만큼 다음 휴식이 보장된다면 마무리 투수나 필승조를 집중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올시즌엔 아시안게임 변수까지 도사리고 있다. 최대 승부처에서 주력선수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어떻게 메워나갈지 치밀하게 계산을 해야 한다. 그야말로 감독의 시간이다.

6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사령탑이 위험을 감수하고 마무리 투수들을 불펜에 대기시킨 것도 그래서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은 전날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무사 1, 2루서 등판해 2이닝 동안 29개의 공을 던졌다. 김재윤이 위기를 잘 막아낸 덕분에 삼성은 연장 11회에 강민호의 적시타로 4-3으로 천금같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다음날까지 마무리투수를 대기시키지 않는다. 그런데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어제 많이 던졌지만 빅매치 아닌가. 세이브 상황이면 김재윤을 내보낸다. 30세이브를 넘기면서 자신감도 충만하고 타자를 압도하는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고 말했다.

전날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좌완 이승현은 당분간 불펜에서 활용한다. 박 감독은 “일정을 보면 9월 말쯤에 한 번 5선발이 필요한 시기가 온다. 그때까지 컨디션이 좋으면 선발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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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마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마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염경엽 LG 감독도 마무리 손주영을 대기시켰다. 손주영은 1일부터 두산과의 3연전에 모두 등판했고 5일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까지 마운드에 대기했으니 6연전을 치르는 동안 4일 딱 하루 휴식을 취한 셈이다. 손주영이 쉬었던 4일에는 미국 프로야구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고우석이 뒷문을 걸어잠갔다.

염 감독은 “피로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세이브 상황이면 오늘도 손주영을 쓴다. 다음 주부터는 휴식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오늘까지는 무리하더라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우석은 7회에도, 8회에도 올릴 수 있다. 좌타자가 많은 타순이면 존 케네디를 올리고 우타자가 많은 타순이면 고우석을 투입한다. 사실 4일에는 고우석을 내보내면 안됐는데 손주영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올렸다. 아직 시차적응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이번 주까지는 쉬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다음 주부터는 선발투수를 4명으로 돌린다. 카를로스 카라스코-박시원-앤더스 톨허스트-임찬규 순이다. 피로도가 없는 순서로 세웠다”고 향후 마운드 운용 구상을 밝혔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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